국제 국제일반

"물가 못잡으면 경기 경착륙" 中 금리인상등 긴축 기조로

[올 세계경제는…]<br>1월 물가 5.3% 급등 전망등<br>2분기까진 상승 압박 거셀듯



2년 연속 10% 안팎의 고속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경기를 이끌고 있는 중국경제의 올해 화두는 단연 '물가 잡기'다. 4조위안 규모의 천문학적 내수부양책 등이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투자ㆍ소비 증가로 이어지며 V자형 경기반등을 일궈냈지만 이 과정에서 막대하게 풀린 돈이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급등의 부메랑으로 나타나며 중국경제를 옥죄고 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과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며 지난해 11월 물가상승률이 5.1%로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자 통화정책을 기존의 느슨하고 유연한 모드에서 긴축기조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4ㆍ4분기에만도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은행 지급준비율을 연거푸 올리고 있지만 급등하는 물가는 좀처럼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물가를 못 잡으면 경기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3ㆍ4분기 9.6%에서 4ㆍ4분기 9.2%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성장률이 오히려 9.8%로 상승하면서 경기과열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물가가 4.6%로 전달 대비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올 들어 설을 앞두고 지난해 말 억제됐던 은행대출 물량이 다시 쏟아져 나오고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1월 물가상승률이 5.3% 안팎으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물가상승을 주도했던 항목은 단연 식료품(9.6%)과 주거(6%)로 이들의 상승 기여도가 무려 81%에 달했다. 당국의 긴축기조가 물가수준에 반영되는 시차가 통상 7~9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올 2ㆍ4분기까지 물가상승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25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경제가 지난해 10.3%에 이어 올해도 9.6%의 안정적인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지난 2년간의 막대한 유동성 방출에 따른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사무소 리서치센터장은 "계속되는 임금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과잉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설이 끝나는 2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여섯 차례의 지급준비율 인상을 통해 4조위안(6,060억달러)의 유동성을 흡수했으며 올 들어서도 이미 한 차례 추가 인상했다. 4%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은행 금리를 합리화하는 차원에서라도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2.75%로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한 물가상승률 4%를 한참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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