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처장단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벌어진 학생들의 소동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고려대는 3일 “오늘 오전 긴급 처장단 회의를 열고 어제 벌어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안문석 교무부총장과 9명의 처장단이 모두 사퇴키로 했다”며 “최종 수리 여부는 5일 개교 100주년 기념식 뒤 총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퇴키로 한 처장단은 안 부총장을 비롯, 박기갑 학생처장, 김 균 교무처장, 김진성 총무처장, 장동식 관리처장, 이두희 대외협력처장, 고한석 정보전산처장, 정지태 연구처장, 김인묵 입학처장, 현인철 기획예산처장 등 10명이다.
어윤대 총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돌발적 사태였지만 이 시위가 학생신분으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비민주적ㆍ폭력적 행위로 스승이자 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바른 교육을 통해 학생이 균형 잡힌 시각과 절제된 행동양식을 갖추도록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이날 오전 어 총장의 사과문을 이 회장에게 전달했다.
대학생 연합 좌파조직인 ‘다함께’와 일부 단과대 학생회 소속 고대생 100여명은 2일 삼성의 비노조 경영과 비정규직 차별을 이유로 이 회장의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장 입장을 막고 시위를 벌여 정상적인 학위수여식을 무산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