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는 20일 남덕우 기념사업회를 만들어 남 전 총리의 업적을 기리고 고인이 생전에 강조했던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 대한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강대에 따르면 남덕우 기념사업회의 초대 회장은 서강학파 3세대이자 남 전 총리의 제자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이 맡게 된다.
기념사업회는 우선 남 전 총리가 남긴 업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발간사업과 함께 한국경제의 성장경험과 발전모델을 세계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시장경제 정착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고 남 전 총리를 기념할 수 있는 기념실도 서강대 캠퍼스에 만들 계획이다.
1924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남 전 총리는 1964년부터 1975년까지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미시경제학 이론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1969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재무부 장관에 발탁돼 이후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등을 지내며 1970년대 고도성장을 이끈 '서강학파'의 시초이자 대부로 꼽힌다. 특히 남 전 총리는 경제개발계획을 선두에서 지휘해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고인은 22일 영결식 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