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가 2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올 하반기 민간 소비 회복이 기대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전국 1천 가구를 상대로 분기마다 실시하는 소비자태도 조사결과, 올해 2.4분기 소비자태도지수가 53.1로 전분기보다 9.8포인트나 뛰어오르며 2002년 3.4분기 55.5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소비자태도지수는 2002년 4.4분기이후 10분기 연속 기준치(50)를 밑돌면서 그동안의 내수 부진을 반영해왔다.
지수는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과 경기, 내구재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종합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를 상회하면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지훈 수석연구원은 "지수는 실제 경기보다 1, 2분기정도 선행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소비 회복의 폭은 완만하겠지만 올 하반기에는 내수가 좀 나아질 것으로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소득수준별로도 연평균 3천만∼5천만원의 중산층이나 5천만원을 넘는 고소득층이 각각 55.7을 기록한 것은 물론 1천만원 미만 저소득층도 전분기보다 11.1포인트나 상승한 50.2에 달하고 1천만∼2천만원대 소득층도 49.7로 기준치에 근접했다.
2천만∼3천만원대 소득층은 53.1을 기록했다.
이는 중산층이하까지 전소득층의 소비심리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풀이된다.
다만 조사 항목중 1년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반응한 647가구의 경우 그 이유로 가장많은 27.0%가 `막연한 기대감'이라고 답해 최근 소비심리의 회복이 그야말로 심리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1년전과 비교한 현재의 소비지출 수준을 지수화한 현재소비지출지수의 경우 전분기보다 6.3포인트 높아졌지만 49.4로 아직 기준치에는 못 미쳤다.
또 가계부채의 증가여부를 나타내는 가계부채지수는 50.8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가 떨어졌지만 기준치는 넘어 1년전에 비해 부채가 늘어나는 등 가계부채의 부담이 소비를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물가예상지수는 72.8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0.6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준치보다 크게 높아 물가 불안 심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상황전망지수는 55.7로 12.2포인트나 상승하면서 기준치를 상회해 앞으로고용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