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농 어떤회사인가/55년 대한농산 모태로 출발

◎섬유·백화점사업 중심 급성장/계열사 24개 보유 재계랭킹 34위대농그룹은 박룡학 명예회장이 지난 55년 4월 설립한 대한농산(주)이라는 농산물무역업을 모태로 출발, 섬유와 백화점사업을 양대 축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대한농산은 당시 전후 식량난으로 힘든 상황에서 밀가루 등 수입농산물을 미국 등 외국에서 수입, 국내에 내다 파는 과정에서 큰 수익을 남겨 사업확장 기반을 닦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대농그룹은 ▲제조업군 5개사 ▲유통·서비스사업군 8개사 ▲정보사업군 5개사 ▲해외부문 6개사 등 24개 계열사와 한국문화예술후원재단 등 3개 재단을 거느리고 있다. 대농은 지난해말 현재 자산기준으로 재계랭킹 34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룹 총 매출은 1조5천7백40억원이며 종업원수는 1만1천2백여명에 달한다. 섬유재벌로 유명한 대농이 섬유산업에 진출한 것은 지난 68년 당시 자금난을 겪고 있던 금성방직과 태평방직을 인수하면서 부터. 대농은 섬유산업 진출 이후 섬유경기 호황으로 큰 돈을 벌어 이듬해인 69년 태평직물을 설립하고 한일제분과 미도파백화점을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서게 된다. 대농이 현재와 같은 섬유와 유통을 그룹의 양대 축으로 삼은 것은 지난 73년. 그동안 인수한 대한농산과 금성방직·태평방직·한일제분을 통합, 현재의 (주)대농으로 상호를 변경한데 이어 미도파백화점을 임대제에서 직영체계로 변경했다. 이 당시 한국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던 섬유산업이 수출산업으로 엄청난 호황을 맞으면서 대농은 70년대 초반 재계 랭킹 10위권까지 오르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승승장구하던 대농의 첫 위기는 세계섬유 불황이 시작된 70년대 중반에 찾아왔다. 지난 74년 오일쇼크로 면방경기가 장기침체 국면에 빠졌고 대량 확보한 원면값이 폭락하는 등 엄청난 손실을 입어 지난 81년 2천억원 정도의 부채로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대농은 당시 안양과 대구공장 등을 처분하고 계열사 합병 등의 자구노력과 80년대말 면방경기 회복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80년대말 면방경기의 일시적 호황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국내 섬유산업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되는 시대적 조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이 큰 화근이었다.<권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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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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