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반도 정세 고비때마다 中 찾는 김정일

작년엔 천안함 정국 때 이번엔 도교 한중일회담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천안함 사태, 북핵 문제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변곡점을 맞을 때 마다 이뤄지고 있어 북한과 중국이 이에 맞춰 연대를 공고히 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의 대북 외교 압박에 맞서고 있는 형국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지난 20일 방문은 지난해 5월 방문 이후 세 차례로 이례적으로 잦다. 지난해 5월 방문은 4년여만이었지만 이후 3차례나 연거푸 중국을 찾았다. 북한 입장에서 북한 내부사정과 한반도정세가 그만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이에 맞서 혈맹국인 중국과의 연대 강화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하는 절박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방문도 도쿄에서 22일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에 맞춰 이뤄줬다. 한국이 북핵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미국이 6자 회담에 앞서 남북대화의 선행을 요구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데 맞서 중국에 대한 설득과 협의를 통해 우회적으로 6자 회담의 대화 국면을 만들어보려는 행보로 읽혀진다. 역대 김 위원장의 방중은 한번도 빠짐없이 정상회담이 진행됐고 이번에도 베이징이또는 상하이 등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5월 5일 북중 정상회담도 이명박 대통령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4월 30일 상하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지 5일만에 이뤄줬다. 당시는 천안함 사태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계속되고 한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 실질적인 제제 조치를 얻어내기 위해 압박하고 있는 터였다. 결국 한국 정부의 천안함 사태에 대한 안보리 제제 논의는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무산됐고 7월의 안보리 의장 성명에 만족해야 했다. 그것도 북한을 공격 주체로 명시하지 못하고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비난한다’는 어정쩡한 문구가 전부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방북에도 불구하고 같은 시기 방중 길에 올라 카터 전 대통령을 홀대(?)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카터 전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 공식 특사는 아니었지만 카터를 통해서 북한 정부의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함으로써 경색된 한반도 관계를 풀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결국 북중 정상회담을 택한 것이다. 이때는 오히려 후 주석이 베이징이 아닌 동북 3성의 창춘까지 나와 정상회담 연회를 베풀고 ‘양국이 선조의 혁명정신을 계승하고 대를 이어 충성하자’는 공공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양국의 전통적 우의를 과시했다. . /베이징=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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