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IT·자동차업체 한국행 러시

"한국 인터넷 인프라 탄탄" 기술력·성장성 높이 평가『GM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월드카 사업을 진행중이며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 이 사업에 대우차를 편입시키겠다. 우리는 대우의 연구개발(R&D) 능력을 활용해 새로운 저가모델의 플랫폼을 개발해 아·태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잭 스미스 GM회장) 『한국을 거점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겠다.』(칼데라시스템즈 랜섬 러브 회장) 정보기술 및 자동차 분야의 다국적 기업들이 펼치는 「프롬 코리아(FROM KOREA)」의 핵심이 잘 담겨있는 말이다. 이는 한국시장이 그만큼 탄탄한 인프라를 갖췄다는 뜻이다. 특히 인터넷보급과 리눅스, 정보보호분야는 아시아에서 선두권에 올라 있다. 또 자동차 분야도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보통신=컴팩의 마이클 카펠라스 사장은 『한국은 인터넷이용자가 1,400만명에 이르는 등 세계 7위에 올라 있다』며 『이를 이용한 전자상거래사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간전자상거래(B2B)와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분야의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바꿔 말하면 한국의 시장잠재력과 인프라를 높이 평가하며, 그만큼 탐을 내고 있다는 뜻이다. 리눅스분야는 아시아에서 으뜸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보통신 선진국인 일본보다도 앞서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 특히 보안·웹메일·워드 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과 임베디드 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어느 분야보다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초고속망 등 한국이 갖춘 탄탄한 인프라는 아시아지역 거점 역할을 하는데 손색이 없다. 인텔온라인서비스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설립한 것과 이커머스폴리스의 아·태지역본부 한국에 설치된 것은 이를 말해준다. 특히 이커머스폴리스는 이례적으로 『한국을 통해 일본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발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롬 코리아」에 합류한 세계적 기업들이 노리는 것은 한국 자체 시장보다는 중국 등 아시아와 세계시장이다. 한국시장에 거점을 마련, 이를 중국진출에 필요한 병참기지로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는 2바이트 문화권에 속해있어 한국시장을 활용할 경우 중국 진출이 손쉬워지기 때문이다. ◇자동차=최근 한국은 세계 자동차산업의 가장 주목받는 시장으로 떠올랐다.세계적인 인수합병 바람속에서 거대화 바람이 불고 있는 세계적 기업들이 모두 한국시장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특히 세계 자동차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중국, 인도 등 거대한 잠재 수요를 안고 있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미래의 사활이 걸려있다는 말한다. 여기서 한국의 차지하는 위치가 부각된다. 대우자동차의 인수에 참여하고 있는 제너럴 모터스(GM)의 잭 스미스 회장은 『아·태지역에 대한 전략 없이는 자동차업체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며, 아·태지역은 한국을 빼놓고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사를 담당해온 앨런 페리튼 아시아·태평양 전략제휴 본부장도 『대우차를 세계시장 수출의 주요한 기지로 삼을 계획』이라며 GM의 아시아 전략을 밝혔다. 지난 97년 기아차 인수에 실패한 포드도 대우차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웨인 부커 포드자동차 부회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차를 인수후 저배기가스 배출, 연료전지 등 첨단 기술을 대대적으로 제공, 대우차를 포드의 기존 전략적 제휴 업체인 볼보·마쓰다와 같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대우차 인수후의 전략을 설명했다. 한편 프랑스의 르노자동차는 지난해 닛산을 인수한데 이어 삼성차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르노자동차의 루이 슈바이처 회장은 『삼성자동차 인수가 르노에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이는 로노자동차가 닛산과 삼성차를 발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 지속적인 성장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해외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또 중국의 위에다(悅達)그룹과 제휴, 중국에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병도기자DO@SED.CO.KR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5/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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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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