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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건설을 그룹 3대 핵심동력 육성"

10년만에 계동사옥 출근<br>현대건설 인수 후 첫 출근

정몽구(가운데)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1일 오전 김용환(오른쪽) 현대차 부회장, 김창희(왼쪽) 현대건설 부회장, 김중겸(왼쪽 두 번째) 현대건설 사장과 함께 서울 계동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정 회장이 계동사옥으로 출근한 것은 지난 2000년 12월 그룹 분리로 양재동 사옥으로 옮긴 이후 11년 만이다. /배우한기자

"감회가 새롭습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여기에는 10년 만에 그룹의 모태였던 현대건설을 되찾은 기쁨을 나타내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0년 만에 서울 계동 사옥으로 돌아왔다. 정 회장은 1일 오전7시 계동 현대빌딩으로 출근해 15층 집무실에서 현대건설의 김창희 부회장과 김중겸 사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임직원 조회에 참석했다. 정 회장이 계동 집무실에 돌아온 것은 '왕자의 난'으로 그룹이 쪼개진 후 지난 2001년 4월 양재동으로 사옥을 옮긴 후 10년 만이다. 계동 사옥 로비에 들어선 정 회장은 잇따른 취재진의 질문에 "감회가 새롭다. 다 잘 될 것"이라는 말로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여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정 회장은 영접을 위해 미리 나와 있던 김 부회장, 김 사장과 함께 곧바로 15층 집무실로 올라갔다. 집무실에서 새 경영진의 보고를 받은 정 회장은 오전7시55분께 지하2층 대강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건설 인수 이후 처음 열리는 월례조회를 직접 주재하기 위해서다. 과장급 이상 670여명의 현대건설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 회장은 "오늘은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일원이 돼 함께 첫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날"이라는 말로 조회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특히 이날 조회에서 현대건설을 그룹의 3대 핵심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직접 제시했다. 그는 "현대건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설 부문을 자동차ㆍ철강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에 10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수주 120조원,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초일류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이 회사 매출 10조45억원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정 회장은 특히 "현대차그룹의 190여개국에 걸친 광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철강ㆍ철도ㆍ금융 등 다양한 사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통해 현대건설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여분의 간략한 조회를 마친 정 회장은 오전8시5분쯤 곧바로 계동 사옥을 떠났다. 조회가 끝난 후 현대건설 직원들의 표정에도 기대감이 가득했다. 이 회사 임동진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홀로서기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왔지만 현대차그룹의 인수를 계기로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6시부터 열린 현대차그룹ㆍ현대건설 임직원 상견례에도 다시 참석했다. 상견례에는 현대차그룹 부사장급 이상 임원과 현대건설 및 자회사 임원 가족 등 540여명이 자리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최종 잔금 4조4,641억원을 치러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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