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원·유로 환율 8년4개월만에 최저

올들어 10% 절상… 유럽수출 비상

유로화 대비 원화 환율이 8년 4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엔화에 이어 유로화마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유로·원 평균 환율은 유로당 1,207.08원이다. 이는 월평균으로 따졌을 때 2006년 11월의 유로당 1,205.3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재정위기를 겪은 유럽 경제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2009년 3월 유로당 1,904.04를 고점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로화 가치 하락이 가팔라졌다. 지난해 말 1,336.52원을 기록했던 유로·원 환율은 지난 18일 현재 1,198.06원으로 유로 대비 원화 가치가 석 달 반 동안 10%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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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우리나라의 대유럽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2일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총수출 측면에서 보면 대유럽 수출이 일본보다 많기 때문에 유로화 환율 변동은 엔화 환율 변동 못지않게 우리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로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 1월 유럽연합(EU)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었고 2월에는 감소폭이 30.7%로 커졌다.

수출 경쟁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실질실효환율로 따져봐도 유로화 약세가 두드러진다.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 비중을 고려한 유로화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달 89.98로 기준치(2010년=100)보다 10% 넘게 하락했다. 반면 원화는 113.44로 13% 이상 가치가 올랐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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