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볼보-BMW] 한국공략은 한국인경영자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이동명(45) 사장과 BMW코리아의 김효준(43) 부사장. 올해 외제차 업체들이 한국 자동차시장의 본격 공략에 나서면서 전면에 내세운 한국인 경영자들이다.최근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자 외국차 업체들이 새 자동차를 투입,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볼보와 BMW가 한국인 경영자를 내세워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초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최고 경영자에 오른 이동명사장은 외제차 업체 한국지사의 첫 한국인 사장. 李사장은 자신의 발탁배경에 대해 『한국시장에서 직판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나 체제가 안정된 만큼 본사에서 이제 현지인 사장이 낫다고 판단한 것같다』며 쑥쓰러워하는 표정였다.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후 BMW를 수입하던 코오롱상사에 입사, 외제차와 인연을 맺은 그는 볼보가 지난해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자 사업개발팀 상무로 영입된지 1년만에 사장자리에 올랐다. 李사장은 『볼보는 그동안 한국시장서 팔아오던 전 모델을 교체, 면모를 일신했고 국내경제도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올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두배정도 늘려잡았다』며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외제차 업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마치 매국노처럼 볼 때가 제일 곤혹스럽다』며 『외제차가 많이 팔려야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긴장감을 갖고 기술 및 서비스를 높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지난 3일 부사장으로 승진한 BMW코리아의 김효준부사장은 덕수상고와 방송통신대 졸업이라는 학력 핸디캡(?)을 딛고 BMW코리아에서 한국인중 최고 지위에 오른 인물. 20대부터 외국회사에서 파이낸싱업무를 주로 담당해오다가 ㈜한국신텍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지난 95년 BMW코리아가 설립될때 창립멤버로 가담했다. 金부사장은 주한 유럽상공회의소 자동차위원회 회장으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여 지명도가 높다. 특히 BMW코리아가 그동안 전세계 BMW 지사중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는데도 BMW는 한국 지사를 철수하지 않고 더욱 공격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일 계획이어서 金부사장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외제차업계는 국내인이 잇따라 중책을 맡게 된 것과 관련, 지난 88년 외제차개방 후 10년이 지나면서 외국 본사측에서도 국내인들이 축적한 노하우를 인정해 중책을 맡기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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