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환경투자 대폭 늘려

작년총 3조8,929억…2000년보다 9.8% 증가기업들이 과잉설비 및 불투명한 경기전망을 이유로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반면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투자는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01년 환경오염방지 지출 추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의 환경오염방지 투자액은 총 3조8,929억원으로 2000년에 비해 9.8% 증가했다. 지난 2000년 한해 동안 설비투자는 전년에 비해 10%나 줄어든 것과 달리 환경오염방지 투자가 이같이 크게 늘어난 것은 환경경영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의 환경오염방지 투자규모는 98년에는 IMF 경제위기 여파로 2조8,626억원으로 97년에 비해 19% 감소했을 뿐 ▦99년 3조2,949억원 ▦2000년 3조5,446억원 등으로 매년 평균 10% 안팎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99년부터 기업들은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염 예방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개선 등을 통한 예방투자비중은 ▦99년 17.6% ▦2000년 25.1% ▦2001년 29.1%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ㆍ가계 등을 포함한 전체 환경오염방지 지출규모는 지난해 9조2,521억원으로 2000년(8조3,114억원)보다 1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에서 환경오염방지 지출규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의 1.59%에서 지난해에는 1.7%로 높아졌다. 이는 미국(1.6%), 일본(1.4%), 독일(1.8%) 등 주요 선진국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환경오염방지 지출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오염하천 정화, 천연가스버스 보급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데다 정부의 환경규제 및 감시 강화로 수질관리 및 폐기물 처리에 대한 투자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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