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금융당국, 시장개입 환율은 100엔선?

엔화의 대(對)달러 환율이 속락을 거듭하자일본 금융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지, 한다면 얼마가 개입선이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엔화는 22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02.95엔에 거래돼 4년 8개월만에 최고 시세를 기록했다. 일본 금융당국은 엔화를 내다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시장개입 재개를 염두에두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호소카와 고이치(細川興一) 재무차관은 22일 저녁 "눈을 한곳에 고정시키고 (환율동향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시기를 놓치지 않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말했다. 금융정책 최고 책임자인 그의 발언은 시장개입 가능성을 흘리는 구두개입의 강도를 높이면서 본격적인 개입시기를 탐색중임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는 "달러당 100엔선을 시장참가자 모두가 인식하고 있기때문에 일단 100엔선이 깨지면 엔화강세가 한층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ㆍ일정상회담에서 강한 달러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환율안정을 바라는 미국 정부의 희망을 나타낸 것"이라며 일본의시장개입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 회장은 "(기업이 견딜 수 있는 한계는) 달러당 105엔 정도가 아니겠느냐"면서 "현재의 환율이 장기화되면 기업의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쿠다 회장은 그러나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달러약세의 원인인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개선되지 않고 있고 투기자금의 규모도 워낙 크기 때문에 "개입하더라도 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해 개입효과에는 의문을 표시했다. 시장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개입효과가 의문시되는데다 유럽 국가의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을 들어 개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당국이 개입을 결정한다면 100엔대가 개입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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