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손자병법] 드라이버 티샷만 고집하지 말라

絶斥澤 唯亟去勿留 若交軍於斥澤之中 必依水草 而背衆樹 此處斥澤之軍也(절척탁 유극거물류 약교군어척택지중 필의수초 이배중수 차처척택지군야). ‘척박하여 염분이 많은 택지는 빨리 이동해 오래 잔류하지 말라. 만약 이러한 척박한 곳에서 적과 싸울 때는 필히 수초를 의지하고 숲을 등져야 한다. 이것이 늪지와 같은 척박한 땅에 처했을 때의 군대 운용법이다.’ 손자병법 행군(行軍)편의 이 구절은 전투하기에 불리한 곳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골프코스는 산악지역, 강이나 늪가 또는 나무가 많은 곳 등에 조성된다. 물론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처럼 오랜 시간 바닷가에서 자연스레 만들어진 곳도 있으나 내륙지방으로 이동하다 보니 아무리 토목공사를 하더라도 페어웨이에 울퉁불퉁한 곳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또는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페어웨이의 굴곡을 주는 곳도 많다. 이런 지점에는 거의 지면이 기울어져 있어 발이 볼보다 높고 낮거나 왼발이 오른발보다 높고 낮은 상황을 맞게 된다. 그래서 실수를 하게 되고 파 온이 어렵게 된다.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곳에서는 프로 선수들조차 원하는 방향과 거리를 정확하게 낼 수가 없다. 아무리 어렵고 까다로운 코스라도 페어웨이 좌우측, 또는 통상 아마추어 골퍼들의 티샷 낙하 지점보다 좀더 짧은 지역에는 넓진 않아도 평평하게 만들어진 곳이 있다. 그린까지 편안하게 볼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코스 설계자의 배려가 숨은 곳이다. 대부분 아마추어 골퍼들은 파3홀이 아니면 티샷 때 무조건 드라이버를 잡아 거리를 조금이라도 더 내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멀리 보내더라도 볼이 경사지에 멈춘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 있다. 그린까지 좀더 거리가 많이 남아도 세컨드 샷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 보낼 수 있다면 페어웨이우드나 롱 아이언 티샷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SBS골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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