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복잡한 국제 역학관계 날카롭게 파헤쳐

■ 국가 간의 정치:세계평화의 권력이론적 접근 1,2

한스 모겐소 지음, 김영사 펴냄


새해 벽두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미국까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로 절정에 이른 일본 우경화는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와 중국의 분위기를 더 얼어붙게 했다.

일본과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려던 미국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일본에 냉정한 입장을 취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독도 문제로 얽혀있는 동시에 중국과 일본 또한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토 문제로 날을 세우고 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와 이어도 문제로 우리와 중국 역시 부드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복잡한 분쟁은 비단 동아시아 3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전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 복잡한 양상은 날이 갈수록 더 깊어지기만 할 뿐 결코 완화되지 않고있다.


책은 이같이 복잡한 국제관계의 본질을 묻고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혼돈스러운 국제적 역학관계의 본질을 날카롭게 분석해 '국제정치학'이라는 학문을 새롭게 정립한 기념비적인 책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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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사회는 인간을 이성적인 주체로 파악하는 '유토피아적 정치관'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두 번의 세계대전을 통해 국가는 이성적이지 않으며 권력에 대한 욕망, 타인에 대한 지배와 착취 본성을 갖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에 홉스나 마키아벨리가 주장했던 '힘의 정치'나 '권력정치' 같은 철학적 사조가 미국을 중심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저자 모겐소 교수가 바로 그 대표적 정치학자로 부상했다. 현대적 의미의 국제정치를 인식한 그는 권력정치, 현상유지, 동맹, 세력균형 등의 현실주의 개념을 통해 국가간의 관계를 인식했고 전후(戰後) 미국의 외교정책은 이를 바탕으로 설계돼 지금까지 이어졌다.

이 책은 저자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부터 시카고 대학교에서 개설한 국제정치학 과목의 강의를 정리해 1948년에 처음 출간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국제정치학의 교과서로 꼽힌다.

저자의 제자들에 의해 개정이 거듭돼 시대의 흐름이 반영되면서 출간된 지 65년이 넘은 오늘날까지도 그 생명력을 인정받고 있다.

교수와 학생은 물론 외교·안보·국방 관련 정책 담당자들에게도 필독서로 알려져 있는 책. 국내에서 2000년에 '현대국제정치론'으로 출간됐고 이번에 새롭게 번역되면서 행간의 숨은 의미까지 살려 2권으로 출간됐다. 각 3만원.

/조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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