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의 세계화/김무 아남반도체기술 사장(로터리)

세계화는 모든 나라의 공존공영을 위해 지향할 목표이지 우리만 잘 살기 위한 수단은 아니다. 세계화를 달성한 나라들은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주도했으며 새로운 세계질서는 이들의 세계화를 통해 공동의 번영을 누려왔다.글로벌화는 단순히 자국제품의 수출증대를 지향하는 국제화의 개념과는 달리 전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모든 국가의 이익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국경없는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그러면 현재 한국의 세계화정도는 어느 수준이며 그에 따른 과제는 무엇일까. 기업에 있어서의 세계화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서 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원, 생산, 판매부문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뛰어난 기술력이 요구되며 남보다 한 발 앞선 신기술개발과 응용으로 이익창출을 극대화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은 OEM(주문자부착생산방식)산업을 모태로 출발했으며 초기에는 기술없이 노동력으로 다른 나라와 경쟁했다. 필요성의 절감에 따라 기초기술개발연구를 시작한 것은 80년대말로 이때 시작한 것이 반도체의 D램분야와 TDX(전전자교환기), TICOM(주전산기) 등과 같은 통신장비분야다. 우리기업들은 전략제품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에 노력해 온 결과 이 분야에 대한 기술력은 현재 세계적인 경지에 이르렀다. 이런 결과에 비춰볼 때 첨단제품개발에 있어 기초기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반드시 첨단기초기술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대안 가운데 하나로 우리나라는 생산과 양산기술에 대한 노하우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우수한 생산기술의 바탕위에 활용범위를 확대하고 외국기업들과 연계해 윈·윈(Win·Win)환경을 창출한다면 이것 또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세계화의 한 방안이 아닐까. 이같은 환경창출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나라는 비단 우리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꼽을 수 있으므로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것이다. 외국경쟁기업과 비교한 우리 기업들의 세계화수준은 전반적으로 아직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무수한 고난과 역경속에서도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룩했으며 앞으로의 발전은 지난 반세기의 발전을 기반으로 우리가 세계화를 어떠한 시각으로 이해하며 달성해 가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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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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