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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개막 "금리 공격적 인상 바람직" 弱달러·美 재정적자 해결위해 "환율·적자문제 소극적" 美에 비난 쏟아져빈곤·질병·기후문제 공동 노력 공감대 확산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정ㆍ재계인사들이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건물 복도에서 끼리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다보스=AP연합뉴스 세계 정치ㆍ경제지도자들은 2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일명 다보스포럼)에서 달러약세와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가 세계경제에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며 개선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전세계 정치인ㆍ기업가ㆍ이코노미스트들은 급격한 달러가치 하락으로 세계경제가 위협받고 있으며 미국의 재정적자는 이제 전세계의 문제로 부상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부시 행정부가 무역 및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는 30일까지 '어려운 선택들을 위한 책임'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경제문제와 함께 전세계 빈곤 및 질병퇴치, 기후변화, 중동문제, 인종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논의된다. ◇달러약세와 미국의 쌍둥이적자 대책 촉구=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지난해 세계경제가 고유가 등 난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의 호황 국면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세계경제의 풍향을 좌우할 변수로는 미국의 재정 및 무역적자 추이 및 달러화 동향을 꼽았다. 특히 환율과 적자문제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미국에 대한 비난도 곳곳에서 쏟아졌다. 이스라엘 중앙은행 전 총재인 야콥 프렌켈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이제 전세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의 바니 프랭크 의원은 "미국 정부는 달러약세의 영향에 대해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이노코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도 "미국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해 과도한 소비지출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책임자인 미국은 이번 포럼에 경제정책에 대한 결정권도 없는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파견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빈곤ㆍ질병ㆍ기후문제도 주요 이슈=올 다보스 포럼에서는 경제문제와 함께 기후변화 및 빈곤해결, 에이즈 퇴치 등을 위해 전세계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자신이 올해 의장을 맡는 선진 8개국(G8)회의 등을 통해 빈곤과 기후변화 대처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교토의정서 불참을 겨냥해 "다수 의견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해 미국의 동참을 호소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화상연설을 통해 에이즈를 퇴치하기 위해 현재 연간 60억달러가 투입되고 있지만 최소한 1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항공유나 선박유, 자본의 국내외 이동에 세금을 물리고 항공 티켓에도 1달러 정도의 소액 세금을 붙이면 연간 수십억 달러를 추가로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빅토르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황주(黃菊)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 새로이 부상한 지도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입력시간 : 2005-01-27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