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프로는 서두르지 않는다

제2보(14~21)


백14는 절대수로 인식된 지 오래다. 예전에는 참고도1의 백1로 받는 수가 이따금 실험되었다. 그러나 그것이면 백이 하변쪽에 여간해서는 손을 대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그 응수는 자취를 감추었다. 예를 들어 백이 3으로 침투를 했다고 치면 흑4, 6으로 역습하는 수단이 안성맞춤이 되기 때문이다. 흑15와 백16은 정석화한 패턴. 흑15로 참고도2의 흑1에 즉시 쳐들어가는 수가 강력한 노림인 것은 사실이다. 흑5까지 선수로 실리를 쏙 빼먹을 수가 있으니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지만 프로들은 그것을 구태여 서두르지 않는다. 백이 강화되었으므로 흑7의 보완이 급해지며 하변은 백이 먼저 손을 대는 바둑이 되는데 흑으로서는 우변보다 하변을 지키고 싶은 터이므로 실전보의 흑15를 선택하는 것이 정상적인 돌의 흐름이 되는 것이다. 대국 장소는 칭다오의 샹그릴라호텔. 전에 몇차례 국제 대국이 열린 바 있다. GS칼텍스배는 2004년까지 LG정유배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고 제한시간은 3시간이다. 본선16강 토너로 결승진출자 2명을 가리고 양인이 5번기로 우승을 다투는 선수권전 형식이었다가 2006년에 도전제로 바뀌었다. 1996년에 제1기 우승을 유창혁이 차지했고 이창호가 5회, 서봉수, 최철한, 이세돌, 최명훈이 각각 1회씩 우승했다. 최명훈은 유독 이 기전과 인연이 깊어 4회 준우승의 기록도 함께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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