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하나로텔레콤ㆍLG데이콤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서로 다른 3가지 색깔의 인터넷TV(IPTV) 전략을 선보이며 차별화 공세에 나서고 있다.
KT는 실시간 동영상과 다운로드 방식을 모두 공략하는 병행 전략을 추진하는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다운로드, LG데이콤은 실시간에 초점을 맞추며 시장 공략을 강화할 태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IPTV ‘메가TV’를 선보인 KT는 8월에 ‘하나TV’와 같은 ‘다운로드앤플레이(D&P)’ 방식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의 IPTV를 즐기기 위해서는 FTTH망이 깔려야 하는 데 아직 전국적으로 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시간 스티리밍은 FTTH망 이용자, D&P는 기존 ADSL 또는 VDSL 가입자를 대상으로 공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KT의 궁극적인 공략 대상은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에 맞춰져 있다. D&P 서비스는 FTTH가 전국적으로 완벽하게 깔리기 전까지의 한시적인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다.
또 콘텐츠적으로는 어린이 및 교육, 금융 등 쌍방향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하나TV’의 D&P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되 고화질(HD)급 영화 등 콘텐츠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시간 방송이 포함되기 전까지 IPTV가 영화나 게임 등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인 서비스밖에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이를 위해 하나TV용 전용 영화를 만들고 극장 개봉과 동시에 3일간 개봉작을 볼 수 있도록 하는 프리미엄 영화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매년 일정규모의 예산을 투입, 40Gbit인 전송망을 800Gbit로 업그레이드시킬 방침이다.
아직 IPTV를 선보이지 않은 LG데이콤도 오는 9월 스트리밍 방식의 서비스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LG데이콤은 상품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IPTV 출시와 함께 ‘3중 결합판매(TPS)’도 함께 선보이고 7월말까지 방송센터도 구축, 완료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IPTV는 인터넷과 방송은 물론, 홈네트워킹 등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