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바일 르네상스] <2부>1. 터줏대감을 울리다

'노키아 안방' 佛선 "한국 휴대폰이 최고"<br>삼성전자 최근 英시장 '주간 점유율 1위' 쾌거도<br>모토로라 아성 美선 소비자선호도 7년연속 선두<br>LG전자는 印서 인지도 급상승 노키아 바짝 추격

[모바일 르네상스] 1. 터줏대감을 울리다 '노키아 안방' 佛선 "한국 휴대폰이 최고"삼성전자 최근 英시장 '주간 점유율 1위' 쾌거도모토로라 아성 美선 소비자선호도 7년연속 선두LG전자는 印서 인지도 급상승 노키아 바짝 추격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만남의 광장인 오페라 광장 근처에서 있는 오렌지 매장. 매장 2층으로 올라가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노키아, 모토로라, 애플 등 다양한 휴대폰이 줄지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 가운데 삼성전자의 F480과 옴니아폰은 매장 한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자리하고 있고, 손님들도 다른 곳보다 유난히 많다. ◇노키아의 안방을 빼앗다= 매장을 관리하고 있는 뻬로 바르바라 매니저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폰이 어떤 것이냐고 물어봤다. 그는 삼성전자 휴대폰이 진열돼 있는 벽으로 가더니 서슴없이 ‘F480’을 빼들었다. 그는 “깔끔한 디자인에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곳에서 가장 잘 나가는 폰들은 애플 아이폰 3G를 제외하곤 모두 한국 휴대폰”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터줏대감인 노키아가 프랑스에선 한국 휴대폰에 밀려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9월까지 31%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20%대에 불과한 노키아를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세계 휴대폰 시장의 격전지라 불리는 영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런던 인근의 힐스우드에 위치한 쇼핑센터내에 있는 오렌지 매장도 프랑스에서 본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여기서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은 입구 양쪽에 걸려있는 삼성전자 휴대폰 ‘G600’ 광고판이었다. 매장의 관리자는 “삼성전자 휴대폰이 노키아폰 보다 더 많이 팔리는 편”이라며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에서 한국 휴대폰의 시장 점유율은 20%를 넘어선 상태. 노키아와 비교하면 아직 1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지만 최근 주간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1위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 조만간 그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 휴대폰 세련됐다’ 매장서 눈길 모아= 한국 휴대폰의 인기는 미국이나 중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모토로라의 아성인 미국에서는 한국 휴대폰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준비로 종업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미국 샌디에이고 시내의 버라이즌 매장. 매장에 들어서니 오른쪽에 LG전자의 휴대폰 보이저, 엔비2, 데어, 초콜릿3 등이 나란히 진열돼 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하나같이 이 휴대폰들을 이리 저리 만지작거리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옌사(燕莎) 백화점 매장에도 한국 휴대폰을 찾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한 문의도 이어졌다. 20대의 한 여성은 LG전자의 ‘아이스크림폰(모델명 KF350)’이 조금 더 있어야 출시된다는 답변에 매우 실망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류리명 매장 책임 매니저는 “디자인이 세련돼 젊은 사람들이 주 고객층”이라며 “프로모션을 하지 않았음에도 하루 평균 5~10명이 문의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전역에서 확인한 한국 휴대폰의 약진은 인지도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토로라의 아성인 미국의 대표적인 브랜드 조사기관 ‘브랜드 키스’가 실시한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 휴대폰 분야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TV 등 가전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인지도가 높아져 최근에는 노키아가 강세인 인도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휴대폰 분야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황경주 LG전자 MC북미사업부장은 “휴대폰 매장에서 LG폰을 추천하는 비율이 30~40%”라며 “지난 4~5년 가장 값진 성과는 브랜드 가치 상승”이라고 밝혔다. ◇경쟁업체는 체험매장으로 승부= 그렇다고 해외 경쟁사들이 구경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도 영토확장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 가운데 눈여겨 봐야 할 게 바로 체험매장. 영국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 240번지에 가면 노키아의 플래그십(Flagship) 스토어를 만날 수 있다. 안에 들어가면 음악, 멀티미디어, 게임 등 분야별로 가장 최적화된 휴대폰을 비치해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키아는 이런 체험매장을 홍콩 등 전세계 8개 도시에 운영하고 있다. 노키아 플래그십스토어를 나오면 바로 건너편에 애플의 ‘애플 스토어’를 볼 수 있다. 매시간 수 백 명씩 찾아오는 이 매장에는 애플이 자랑하는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튠스 등은 물론 맥(Mac) 컴퓨터 등 애플 관련 제품 일체를 보고 즐길 수 있게 돼 있다. 제품 바로 옆에는 그에 걸맞는 액세서리 들도 비치돼 있다. 이것들은 모두 자신들의 휴대폰을 생활 속에 체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우리나라 업체들은 한번쯤 눈여겨 봐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애플 매장을 나오는 순간 문뜩 스쳐갔다. ■ 특별취재팀=송영규차장(팀장)·이규진차장·황정원기자·임지훈기자 skong@sed.co.kr ▶▶▶ 관련기사 ◀◀◀ ▶ [모바일 르네상스] 김인수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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