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치자금 수사 향방촉각, 일부기업 연말인사 혼선

불법 정치자금 수사로 인해 기업들의 연말연시 인사가 예년과 달리 윤곽을 잡기 힘들 정도로 혼선을 빚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내수부진과 경기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등 일부 높은 경영실적을 올린 기업들은 풍성한 성과급을 지급, 다른 대다수 기업들과 대조를 이룰 전망이다. ◇기업 인사, 윤곽 불투명=삼성은 예년처럼 내년 1월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상당수 계열사 사장단이 이사 연임 기간인 3년을 채운 상태여서 승진폭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적과 재임기간, 연령 등을 감안할 때 사장단 인사는 중폭이 될 것이며 임원진 승진폭은 넓어질 것이라는 게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LG그룹은 이르면 오는 20일을 전후해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인사안을 심의ㆍ의결한 뒤 각 사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예년과 유사한 시기로 정치자금 수사와 상관없이 진행되는 것이다. SK그룹은 당초 20일을 전후해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늦어져 연말 또는 내년 초에 각 계열사별 정기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에 임원진 인사를 할 계획이며 최근 불거진 불법 대선자금으로 인사규모와 대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성과급, 기업별로 희비교차=삼성전자는 휴대폰, 플래시 반도체, LCD 등의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려 연봉의 30~50% 정도를 성과급으로 줄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나 디스플레이 부문은 성과급이 두툼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연말 정기상여금 100%에다 1~2월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으로 평균 월 급여 400%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성과급을 지속적으로 지급해왔던 SK텔레콤은 SK사태로 인한 지분법상 평가손으로 별도의 성과급 지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ㆍ기아차는 내수와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여 연봉제 대상이 아닌 대리급 이하 사원들은 정기상여금 100%에다 단협에 명시된 200% 성과급을 받을 예정이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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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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