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매도세 대체 언제까지?

매도행진을 지속하며 지수 급락을 초래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이 17일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4월25일부터 매도우위를 보이며 3조원대의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그러나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와 매수를 오가며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고 있어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외국인은 6일만에 매수세로 전환, 69억원 정도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 단기성 자금, 차익실현 이탈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조3천680억원, 1천33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미국계 자금이 2조745억원 순매수한 반면 영국계 자금이 2조1천652억원 이탈했으며 싱가포르(-5천917억원), 네덜란드(-4천810억원), 덴마크(-4천271억원) 등 주로 유럽계 자금과 홍콩계(-1천482억원) 자금이 차익을 실현했다. 월별로 외국인은 4월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조4천325억원,1192억원 순매수했으나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각각 1조3천368억원, 1천131억원 순매도했다. 4월 유가증권시장에선 미국계 자금이 3천577억원 유입됐으나 영국(-6천129억원),싱가포르(-4천28억원), 홍콩(-2천398억원) 등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 외인 매도세, 지속될까 = 외국인은 4월25일부터 전날까지 14거래일동안 단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매도우위를 보이며 3조원대의 누적 순매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달 말 40.0%에서 최근 39.2%로 낮아졌다. 이같은 외국인 매도세 지속과 글로벌 경기 성장세 둔화 우려 등의 부정적인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날까지 최근 사흘간 5.6% 가량 하락했다. 현대증권은 외국인 매도와 관련해 "미국 금리인상의 조기 중단과 달러 약세를 예상한 외국인투자자들이 비달러 자산인 원자재시장 및 이머징마켓으로 투기적인 자금을 유입시켰고, 이로 인해 증시가 강세를 보였으나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이 추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환류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단기성 자금 위주로 진행된 외국인 매도의 이유는 지수 고점 행진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 고조, 미국 등 글로벌 증시 약세,원화 강세 지속 등 3가지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으나, 대체로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이탈현상은 마무리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된 점 등을 고려할 때외국인의 차익실현은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중 팀장은 "환율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며, 미 증시도 급등에 따른자연스러운 조정을 받을 뿐 추세가 전환된 것은 아니다"며 "외국인이 추가 매도로가격수준을 낮출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외국인은 2조~3조원의 순매도 수준에서 매도국면을 마무리한 만큼 단기 자금의 매도는 진정돼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중순 이후 유입된 단기 자금의 급격한 이탈은 마무리됐지만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과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차익실현성 매도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감 및 추가 금리인상 불안감이 확산되는 데다 글로벌 경기 우려감 또한 커져 외국인 자금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신증권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조정은 하반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미국 주택가격이 하락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주택 경기 부진에 따른소비악화로 미 경기는 둔화양상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면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의 매매는 글로벌 증시에 연동될 것이며, 미국 물가관련 지표 결과에 대한 해석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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