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이 올라가는 데다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북미산 제품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SK가 최근 내부용으로 분석한 '한중 FTA와 에너지화학 산업과의 연관성'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이 수입하고 있는 석유화학 제품 가운데 기초유분이나 중간원료 같은 상류제품(업스트림)의 관세는 2%, 합성수지 등 하류제품(다운스트림)의 관세는 5.5~6.5% 수준이다. SK 측은 "중국 석유화학제품의 평균 관세율은 3.9%로 중국의 대(對)한국 가중평균 관세율인 3.2%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가격에 의해 좌우되는 석유화학제품의 특성상 단기적으로 수출증대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관세철폐에 따른 효과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SK는 "중국은 이미 값싼 석탄과 메탄올 등을 원료로 에틸렌 생산량을 늘려 관련 생산능력이 세계 2위이고 프로필렌 자급률도 급상승하고 있다"며 "더구나 중동과 북미 지역에서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저원가의 제품이 들어오고 있어 중국 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는 이에 따라 관세 철폐 여부와 관계없이 현재 50~90%에 이르는 주력 수출품목의 중국 비중을 낮추고 신사업 및 사업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