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만화영화속 로봇 출현은 언제

「아톰, 마징가Z, 짱가,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저」대한민국의 20~30대 남성이라면 이것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공통점은 애니메이션, 로봇 그리고 일본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만화영화 속에서 존재하던 로봇이 언젠가는 나타날 것이라고 굳게 믿었고, 그중 일부는 로봇 공학가로 성장했다(나도 그렇다). 이미 공장의 생산라인에서는 로봇이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고, 요즘에는 비록 장난감 수준에 불과하지만 일본 기업을 중심으로 퍼스널 로봇이 개발, 팔리고 있다. 특히 97년 일본의 자동차 회사인 혼다가 발표한 인간처럼 두 다리로 걷는 인간형 로봇 P2와 지난해 소니가 발표한 애완견 로봇 AIBO가 출현한뒤 애니메이션 속에서 존재하던, 마치 살아 있는 생물과 같은 로봇의 출현이 멀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는 지능을 가진 궁극적인 로봇이라고 하면 아톰을 떠올린다. 1956년에 나온 아톰의 원 제목은 「철완(鐵腕) 아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우주소년 아톰, 서구에서는 아스트로 보이(ASTRO BOY)로 알려진 세계적인 스타다. 아톰은 인간형 로봇으로 신장 135㎝, 몸무게 30㎏이며, 핵융합 원자력 엔진을 이용한다. 100만 마력의 파워, 하늘을 날기 위한 제트엔진, 전자 인공 두뇌, 보통 인간의 1,000배에 해당하는 청력을 가지고 있고, 60개 나라 말을 할 수 있다. 각각의 요소들은 실제로 수많은 과학자들이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일부 연구는 상당한 진전도 보이고 있다. 많은 일본인들이 실제로 아톰이 언제 나타날지 궁금해하고 있다. 일본 최고의 기술 평론가인 다치바나 타카시(立化 隆)씨는 아톰의 출현이 2050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로봇 학회지 3월호 표지에는 1999년 AIBO의 출현 후 2030년에 아톰이 나타날 것이란 그래프가 그려져 있다. 하지만 로봇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아톰의 출현시기를 언급하는 매스컴을 별로 달갑게 보지 않고 있다. 일본 기계 기술 연구소 로봇 공학부 부장인 타니에 카즈오(谷江 和雄)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로봇이 사람들과 가까워지는데 아톰은 큰 몫을 했다. 하지만 아톰이 실제 필요한 로봇이며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것처럼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자칫하면 사람들에게 로봇에 대한 그릇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아톰이 실제로 우리 앞에 모습을 나타낼 날은 아직 멀어보인다. 참고로 애니메이션에서 아톰이 발명된 것으로 잡혀있는 시기는 2003년 4월7일이다. /LEEJOOHO@IEEE.ORG 입력시간 2000/03/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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