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포커스] '물 부족'이 전쟁 부른다

수단 내전 원인… 지구촌 갈등 갈수록 심화될듯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기상이변에 따른 직접적인 폐해 중 하나는 깨끗한 식수의 부족이다. 이번 세기 들어 나타난 첫 번째 전쟁인 수단 내전의 원인도 다름 아닌 물 부족에서 찾아야 한다. 몇 년째 지독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수단에서는 유목민인 아랍인들과 농경민족인 아프리카인들이 수 년째 '깨끗한 물'을 둘러싸고 목숨을 건 다툼을 펼치고 있다. 물 부족이 이념이나 영토 분쟁 등 기존의 전쟁 원인을 제치고 지구촌 갈등의 새로운 주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타임지가 글로벌 전문가집단의 최신 연구 결과를 개제한 바에 따르면 유럽을 제외한 전 대륙이 2020년까지 '상당한(significant) 수준의 물 부족' 이상에 직면할 전망이다. 온난화로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 처음엔 홍수가 늘겠지만 20~30년 뒤에는 빙하가 줄어들면서 결국 인류 생존에 절실한 신선한 물 공급도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가뭄, 인구 증가 등의 요인이 겹치며 2050년까지 10억 명 이상이 물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타임은 분석했다. 아프리카의 물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하라 사막 이하 대륙 전체가 물 부족 위험에 노출돼 있다. 2025년까지 아프리카 총 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통계도 나와 있다. 가뭄 및 인구 증가와 더불어 물 공급이 더욱 제한되며 이를 둘러싼 경쟁이 각국 및 부족들 사이에서 더 촉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물 부족은 단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농작물 생산에 영향을 줘 기아와 식량난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식량 안보를 위한 전 세계 각국의 투쟁 수위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케냐 나이로비에 위치한 열대 생명공학 연구센터의 한 관계자는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에 따라 아프리카에서는 경작 시즌 전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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