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국가정보원,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보안관련 기관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김해공항에서 오륜직업전문학교 등에 이르는 전 이동경로를 따라 실제상황과 마찬가지로 경호훈련을 했다.후견인 박삼중 스님이 주지로 있는 자비사측은 신도 10여명이 權씨가 모친 박득숙(朴得淑)씨의 유해를 봉안한 뒤 여동생 권풍자(權豊子)씨와 이복동생 등 동생 6명과 부모 제사를 지내는데 필요한 음식과 각종 생필품도 구입했다.
사설경비업체인 에스원은 權씨가 거주하게 될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한양아파트에 무료로 첨단 전자경비시스템을 설치, 權씨가 생활하는 동안 경찰 경비외에도 24시간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문화방송(MBC)과 케이블 뉴스전문체널인 YTN 등 방송사들은 權씨가 비행기에서 내려 고국 땅을 밟는 모습을 생중계할 예정이었으나 경호를 맡은 경찰 등이 신변안전을 이유로 언론에 일체 노출시키지 않기로 해 어려울 전망이다.
權씨를 기다리는 부산 친·인척들은 상당히 들뜬 표정이다.
외사촌 형인 박일봉(朴壹鳳·74·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씨는 『지난 42년 일본땅에서 희로를 마지막으로 본 후 57년만에 처음』이라며 『고국에서 살아서 다시 볼 수있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한편 權씨는 귀국한 후 오는 13일 오후 부산의 명물인 테즈락호를 타고 고향인 영도와 태종대 일원, 부산항, 광안대로 공사현장, 해운대앞바다 등을 견학하며 조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게 된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9시30분 시장실에서 부산시 연제구 거제1동 246의 2번지가 주소(자비사 주소)로 기재된 주민등록증 교부식을 갖고 한글사전과 일·한사전, 우리말교본 등을 선물할 계획이다. 權씨는 또 삼중스님과 함께 부산에 양로원을 세워 홀로사는 노인을 돌보며 어머니에게 못다한 효도를 다할 예정이다.
부산=류흥걸기자HKRYU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