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강동윤, 너무 낙관하고 있다

제5보(66~80)



백이 66으로 모양을 갖추었을 때 흑이 67로 밀어줄 필요가 있었을까. 백대마를 공연히 강화시켜준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박승철6단의 말을 들어 보았다. "강동윤은 지금 낙관하고 있는 겁니다. 백대마를 호되게 추궁할 생각이 없는 거예요. 슬슬 위협만 하면서 우세를 굳힐 작정이지요. 선수를 뽑아서 우하귀의 삼삼에 쳐들어갈 궁리를 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박승철) 호되게 공격하려면 흑67로는 그냥 참고도1의 흑1로 씌워야 한다. 그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하는 기사들이 많았다. 백이 2로 붙이면 순순히 3으로 받아주어 불만이 없다. 만약 백이 4로 끊는다면 흑이 5 이하 11로 역습한다. 이 코스는 백이 지리멸렬이다. 흑71도 지나친 안전 운행이었다. 참고도2의 흑1로 씌우는 것이 편했을 것이다. 백은 2, 4로 사는 정도인데 그때 흑5로 우하귀에 쳐들어가면 흑의 완승 무드였을 것이다. 우하귀는 패의 형태인데 백의 부담이 너무 큰 패여서 백이 패를 강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백80이 투박하면서도 유력한 수입니다. 이젠 흑이 포위망에도 약점이 생겼기 때문에 우하귀에 쳐들어갈 찬스를 놓치게 될지도 모릅니다."(박승철) 지금까지 줄곧 흑이 대세를 리드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냉정히 계가를 해보면 의외로 미세하다. 중원 방면에 흑의 집이 얼마나 붙느냐가 문제인 바둑이 되었다. 낙관은 언제나 승부를 애매모호하게 만든다. "뭐 흑이 이 바둑을 놓치지는 않을 겁니다. 강동윤의 기세가 워낙 좋으니까요. 심상치 않다는 판단이 서면 상동윤은 어느 순간 갑자기 표독해집니다."(온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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