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부총리·박승총재 "금리동결"
지난달 경제자문회의서 인상 필요성 제기되자 "반대" 11일 금통위 금리동결 가능성
현상경 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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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리를 결정할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로 다가온 가운데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동결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하자 두 사람 모두 명확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이 자리에서 한 부총리는 “금리 문제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운을 뗀 뒤 “굳이 이야기하자면, 현재의 경기ㆍ물가수준을 고려할 때 금리를 조정할 이유가 없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경기회복이 확실해지면 금리인상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박 총재도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으로는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없고 더 올리면 경기가 어려워진다”며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한 일부 민간위원들은 저금리 정책의 효과가 낮다며 금리인상을 강력히 주장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금통위원을 지낸 최운열 서강대 대외부총장은 “지금까지의 저금리 정책은 투자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만 초래했다”며 “금리를 인상해도 투자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부동산 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가계의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를 초과해 금리인상시 소비진작 효과가 기대되며 카드채 투신사 문제도 해결되고 주가도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세인 만큼 금리를 인상해 정부의 경제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5/08/09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