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분단 70년-기로에 선 남북관계] 남북러 3각 협력 '나선특구' 1순위

국내 기업 컨소시엄 참여

북러밀월로 사업 탄력 기대


지난해 11월29일 시베리아산 석탄 4만5,000톤이 북한을 거쳐 포항항에 들어왔다. 북한과 러시아가 추진 중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해 시행한 첫 시범운송이었다. 북한 나선경제특구의 사업에 사실상 한국 기업들이 첫발을 들인 셈이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노후된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 사이의 철로를 개보수하고 북한 나진항을 정비해 실시하는 물류 운송사업으로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등 우리 기업 3개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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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북한 경제특구 개발 참여를 통한 '신남북경협'의 최우선 후보로 나선경제특구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베리아산 석탄을 54㎞에 달하는 하산-나진 철로를 통해 운반한 뒤 선박에 옮겨 포항항으로 운송한 시범 사업 결과 러시아의 자루비노항구 등을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이 모두 10~15%가량 절감된 것으로 전해진다. 수송량을 늘릴수록 경비절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나선 지역을 통해 남북 간 협력은 물론 러시아까지 참여하는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유망하다. 특히 올해는 북·러 밀월관계가 심화되면서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5월 모스크바에서 개최하는 2차대전 승전기념 70주년 행사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초청, 김정은이 이를 받아들여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및 나선경제특구를 활성화하기 위한 북한의 노력도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운송을 점검하기 위해 정부 측 대표로 나진항을 찾은 최용수 통일부 남북경협과 사무관은 "에볼라 방역 때문에 북한이 외국인들에 대해 입북 이후 21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시범운송 점검단은 예외로 인정해 무사 통과시켰다"면서 "북측 관계자들은 '남북이 잘 협력해 꼭 사업을 성공시키자'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 북한은 최근 나선 지역 물류 전문가 양성기관인 나진해운대학을 대폭 현대화하면서 나선경제특구 발전에 필요한 고급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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