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1015원… 5년10개월 만에 최저

정부 "쏠림현상 예의주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이틀 만에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환시장 전문가들은 정부가 환율하락을 인위적으로 틀어막을 경우 지난 2004년 같은 패닉이 재연될 수도 있어 속도조절에만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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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원50전 하락한 1,015원70전으로 마감했다. 금융위기 후 5년10개월 만에 최저치로 이틀 만에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환율은 80전 내린 1,016원40전에 출발해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나친 쏠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제한된 폭에서 거래되다가 막판 1,015원대로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흑자누적에 따라 원화가 1,000원선을 위협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내다보고 있다.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게 뻔하지만 정부가 무리하게 개입했다가는 2004년 11월처럼 되레 시장개입의 후유증으로 더 큰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당시 1년간 환율을 방어해주던 정부가 시장에서 빠지고 1개월 새 100원이 급락하자 정부를 믿었던 시장은 더 큰 혼란에 빠졌다"며 "지금은 수출과 내수의 균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스탠스가 달라졌고 신흥국 불안에 따라 원화강세가 마냥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정부가 환율방어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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