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산으로 가는 中企 홈쇼핑


최근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채널 사업자인 쇼핑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다. 쇼핑원은 주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과 연내 채널 협의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제품을 개발해놓고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던 중소기업들은 중기전용 홈쇼핑채널 출범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쇼핑원은 중소기업들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쇼핑원의 한 관계자는 "중기제품 80% 의무편성 비율 때문에 그만큼 핸디캡을 안고 가는 셈"이라며 "여타 홈쇼핑채널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쇼핑원은 '제품편성 비중에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판매수수료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쇼핑원은 중기 홈쇼핑채널의 판매수수료를 기존 홈쇼핑채널 수준인 40~50%선에 책정한다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과도한 홈쇼핑 판매수수료로 피멍이 든 중기인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이에 대해 쇼핑원은 "중기 홈쇼핑채널은 철저하게 민영사업자이기 때문에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쇼핑원은 33%의 지분을 가진 중소기업중앙회를 최대주주로 기업은행ㆍ농협중앙회ㆍ유통센터가 각각 15%의 지분을 지니고 있다. 나머지 22%는 중앙회 소속이거나 유관기업 127곳이 소액주주로 구성돼있다. 공공성을 우선한 지분구조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중기 홈쇼핑의 일부 소액주주가 지분을 장외에서 거래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 정도로 업계 전반에 중기 홈쇼핑 사유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 출범하는 중기 홈쇼핑 채널이 과거 우리홈쇼핑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쇼핑원은 중소기업에 생명줄과도 같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쇼핑원은 중기인들의 이러한 절박함과 염원이 중기 홈쇼핑채널 출범의 배경이 됐다는 것을 명심하고 소임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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