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다양한 장르 연극 '관객몰이'

감동 드라마… 수사극… 블랙코미디… 로맨스…<br>트루웨스트- 성격 다른 형제의 불꽃튀는 대결<br>이형사님- 수사법 강력계 형사들 코믹 버라이어티<br>이기동체육관- 권투선수 도전정신·가족애 물씬




연극계가 공연 대목인 겨울 방학을 맞아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잇따라 무대에 올리며 관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10대~50대 폭넓은 연령층과 개성 강한 입맛에 맞게 권투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비롯해 블랙코미디ㆍ수사극ㆍ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와 소재가 고르는 재미를 더한다. 연극은 뮤지컬이나 대형 콘서트에 비해 투자비가 적게 드는데다 소재만 관객 입맛에 맞으면 인기를 끌 수 있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연극 페스티벌 '무대가 좋다' 시리즈의 네 번째 공연 '트루웨스트'(내년 2월 27일까지 동숭동 컬쳐스페이스 엔유)는 방랑자의 삶을 살아온 형 리와 모범적 성향의 동생 오스틴을 통해 인간 내면에 갖춰진 이중 심리를 블랙 코미디 형식을 빌어 보여준다. 몇 년 동안 소식 없던 형이 갑자기 나타난 동생과 사사건건 부딪치다 결국 동생의 프로젝트까지 가로채며 갈등을 유발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내면의 선과 악에 대해 진진하게 고민한 작품이다. 배성우와 홍경인, 오만석과 조정석 등이 각각 형제로 연기 호흡을 맞추는데 연기 성향이 달라 이들의 연기를 비교하며 보는 것도 묘미다. '21세기형 신개념 하이브리드 코믹 버라이어티 수사쇼'를 표방하는 연극 '이형사님 수사법'(내년 1월 30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이다 2관)은 강남구 세곡동 비닐하우스 촌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이를 수사하는 강력1반 형사들의 이야기이다. 극이 시작되자마자 범인이 누구인지 밝힌 후 범인을 수사하는 코믹하고 황당한 과정을 그리고 것이 특징이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성과주의, 외모지상주의, 높은 실업률, 88만원 세대의 비애가 작품 곳곳에 녹아 있어 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무려 40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연상연하 커플의 달콤한 로맨스 '너와 함께라면'(내년 1월 3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은 '연극열전3' 시리즈 중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것으로 연장공연 중일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배우 이순재 주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돈키호테'(내년 1월 2일까지 명동예술극장), 신세대 연인들의 좌충우돌 로맨스 코미디 '옥탑방고양이(오픈런, SM틴틴홀)', 책으로 출간되기도 한 실존하는 호스피스 수녀들의 실화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내년 1월 16일까지 대학로 세우아트센터) 등도 독특한 소재와 수준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스포츠 정신을 주제로 권투 선수가 등장하는 이색 작품도 있다. 배우 김수로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는 연극 '이기동 체육관'(12월 31일~내년 2월 26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은 권투를 하고 싶어 체육관을 찾아온 엉뚱 청년 이기동(김수로 분)과 그의 영웅이지만 권투와 인생을 포기하고 사는 관장(김정호 분)의 이야기를 통해 스포츠 선수들의 도전 정신과 감동 드라마를 유쾌하게 그린다. 극중 아버지와 딸의 끈끈한 가족애까지 더해져 추운 겨울을 따뜻한 감성으로 보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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