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핵심시장 유럽을 잡아라" 세계휴대폰업체 대격돌

노키아 체험매장 오픈 시장공략에 역량집중<br>전략제품 먼저 출시한 삼성·LG도 전력 투구


"핵심시장 유럽을 잡아라" 세계휴대폰업체 대격돌 노키아 체험매장 오픈 시장공략에 역량집중전략제품 먼저 출시한 삼성·LG도 전력 투구 런던ㆍ파리=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지난 17일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서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자 시내 한 복판에 탁 트인 트라팔가 광장이 나타났다. 이 광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에 '폰 하우스'라 불리는 휴대폰 매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폰 하우스에서는 영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통서비스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요금, 이용조건, 휴대폰 가격 등 휴대폰 통화에 필요한 전부를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노키아의 멀티미디어폰 N95, 삼성전자의 아르마니폰, LG전자 뷰티폰 등 진열대 위에 놓인 각국의 휴대폰들은 고객들을 유혹하기 위해 우아한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었고, 소비자들은 그 속에서 자신만의 폰을 구하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폰 하우스는 휴대폰 시장을 지배하기 위한 '폰들의 격전장'이었던 것이다.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핵심 지역인 유럽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대격돌을 벌이고 있다. 까다로운 취향을 지니면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시장 공세를 높이기 위해 가장 강력히 움직이는 것은 글로벌 휴대폰 공룡 노키아다. 유럽공략의 첨병역할을 맡고 있는 노키아의 전초기지는 체험매장 '플레그십 스토어'. 런던 중심가 한복판에 200평 규모로 마련된 8번째 체험매장에 일하는 종업원들이 고객을 맞는 모습을 보면 노키아가 유럽시장을 잡기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 피부로 느껴진다. 노키아는 올해 안에 삼성전자로부터 프랑스 시장 1위 자리를 빼앗는다는 내부 지침을 마련하고 전방위 공세를 펼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의 제임스 랜드 글로벌 리테일 오퍼레이션 디렉터는 "유럽, 특히 영국은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며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인지도를 더욱 높여 문화브랜드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같은 시장변화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전략 제품의 출시 1호 지역이 대부분 유럽지역인 까닭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풀터치스크린폰 F490을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으며, 다음달 영국에서 아디다스와 공동개발한 아디다스폰을 출시한다.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의 김대원 차장은 "디자인과 색상을 프랑스인들의 기호에 맞추는 등 현지화 한 것이 우리가 성공하게 된 비결"이라며 "F490을 가장 먼저 프랑스에서 출시한 것도 이곳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KF-510/600/700 등 터치 휴대폰을 앞세워 프라다폰, 뷰티폰을 통해 쌓아올린 브랜드 인지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의 도미니크 오 MC사업본부 유럽지역 상무는 "올해 안에 시장점유율을 10%로 확대하고, 2010년에는 유럽에서 톱3에 들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지역 3위인 소니에릭슨도 워크맨폰, 사이버샷폰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유럽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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