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수익성확보 비상

예금금리 인하만으로 한계, 수수료 인상등 추진할듯■한은, 콜금리 0.5%P인하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4.5%에서 4%로 0.5%포인트로 인하함에 따라 은행들이 자금운용에 초비상이 걸렸다.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한 채 예금금리 인하 등 방어적 행태로 일관해 온 은행권은 이번에도 즉각적인 예금금리 인하로 대응하고 나섰다. 그러나 미국 테러사건 여파로 경제전반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성향'의 자금들이 은행권을 대거 이탈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대출금리 인하압력까지 한층 거세질 전망이어서 금리인하 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 수익성 확보 '비상' 은행들은 한은의 콜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MMDA와 같은 수시입출금식 예금금리를 곧바로 인하하기 시작한데 이어 정기예금 금리까지도 재빠르게 손질하고 나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예금금리를 수차례 인하했지만 좀처럼 고객들이 이탈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번 금리인하 이후 고객들의 동향을 살펴본 뒤 추가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은행들의 금융상품 대부분이 시장금리에 연동해 금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콜금리 인하 이후 다른 지표금리들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예금금리의 추가 인하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은 특히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단순 예대마진 영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금리 인하와는 별도로 대폭적인 수수료 인상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해 보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 인하는 여전히 '머뭇' 은행들은 이처럼 예금금리 인하에 즉각적으로 나선 반면 대출금리 인하는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새로운 대출금리체계를 도입했거나 곧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점을 들어 우대금리 등 기존 대출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차례에 걸쳐 큰 폭으로 예금금리를 인하하면서도 기존 대출고객에게까지 금리인하 혜택이 돌아가는 우대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는데 따른 시장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은행들이 무작정 버티기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기존 기업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인하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 일부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인하했지만 모두 신규대출이나 개인대출에 제한돼 있어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시중금리인하의 혜택을 보지 못했었다. 현재 산업은행의 우대금리는 5년 이상 장기대출의 경우 8.9%, 5년 미만일 경우 8.15%가 적용되며 금리가 인하될 경우 인하 폭은 0.25~0.5%수준이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또 이번 우대금리 인하와 함께 신규대출에 대해서는 사실상 우대금리제도를 폐지, 시장금리 연동 대출로 전면 전환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우대금리가 시장금리상황을 탄력적으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신규 대출분부터는 모두 시장금리 연동 대출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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