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체들이 건강보조식품 방판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각 화장품 업체들이 화장품 매출부진 만회를 위한 수익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기존 방판 경로를 활용한 건강보조식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의 경우 건강보조식품 판매를 위해 유통망을 새로 개척할 필요가 없는 데다 주 고객인 여성들 사이에서 바르는 화장품 뿐만 아니라 먹는 화장품, 즉 `뷰티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뷰티푸드` 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업체는 태평양. 태평양은 지난 해 7월 `비비프로그램`이란 브랜드로 건강보조식품 방문판매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비비프로그램의 제품 수는 11종. 지난 3월엔 생식 제품도 1종 추가했다. 태평양은 현재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비비프로그램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태평양과 함께 방판 노하우를 오랫동안 쌓아온 한국화장품도 지난 9월 `뷰트리`라는 건강보조식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첫 출시제품은 생식 제품. 화장품 주요 소비층이 몸매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만큼 생식 제품 판매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방판 시장 후발사들도 건강보조식품 판매에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나드리화장품은 최근 같은 성분을 이용한 건강보조식품 `헤르본 상황`을 내놓았다. 방문 판매용으로 잎서 출시한 화장품과 제품명이 같다. 주성분이 자연산 상황버섯 추출물로 동일한 만큼 `발라서 아름다워지는 만큼 먹어서도 아름다워진다`는 점을 주요 판촉 포인트로 삼고 있다. 나드리화장품은 화장품사용 고객은 물론 건강에 관심이 높은 고객들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및 광고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난 해 방판 시장에 발을 내딛던 시점부터 방문판매원을 통해 LG생명과학이 만든 `밥칼슘``엘키토`등의 건강보조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방판 진출 초기 단계인 만큼 건강보조식품 판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식품 제조업체들로부터 제휴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판매 고려 대상인 만큼 언젠가는 식품 판매에도 나서게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강보조식품 시장 규모는 98년 6,200억원, 99년 8,700억원, 2000년 1조원, 2002년 1조4,000억원 등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으며 2005년에는 4조원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