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동신문 ‘당 중앙’표현 등장…후계구도 굳어지나

북한이 오는 9월 당 대표자회를 개최키로 한 가운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시절 별칭이었던 ‘당 중앙’이라는 표현이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재등장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 표현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을 암시하는 것이며 후계체제 구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30일자 사설에서 44년 만에 개최되는 당 대표자회와 관련,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며 당 중앙의 두리(주위)에 단결하고 단결하고 또 단결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당 중앙’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구도 구축 과정에서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1974년 2월 11~13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위원에 임명됐고, 노동신문은 전원회의 직후인 1974년 2월14일부터 ‘당 중앙’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따라서 최근에 등장한‘당 중앙’은 김정은을 암시하는 표현이며, 북한이 오는 9월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에게 공식 직책을 부여하는 등 후계체제 조기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 1월 노동신문 정론에 등장한‘향도의 당’이라는 표현 역시 김정은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 연구실장은 “‘당 중앙’은 과거 김정일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나왔던 표현인 만큼 이번엔 후계자인 김정은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며 “9월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에게 노동당 공식 직책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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