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ㆍ위성방송 등이 방영중인 일본 드라마가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업계는 보다 다양한 작품들로 `제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일본 대중문화 4차 추가개방과 함께 지난 달 국내에 상륙한 일본 드라마들은 현재까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데는 못 미친 상태. MBC드라마넷이 방송하는 `춤추는 대수사선`만이 1.4%의 케이블TV시청률(1월 첫째주 TNS미디어코리아 조사 기준)을 보였을 뿐 나머지 드라마들은 1% 미만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각 채널들의 일본 드라마 편성은 이 달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영화채널 OCN은 2월 두 편의 드라마를 준비한다. 10일부터 2000년 아사히TV 방영작인 `트릭`(월∼목 오전11시)이 선보이고, 26일엔 국내에 영화로도 소개된 `사토라레`(월∼목 오전11시)가 시작한다. MBC드라마넷은 10일부터 `속도위반결혼`(월ㆍ화 오후11시), 12일부터 `이천년도의 사랑`(수ㆍ목 오후11시)을 방송하고 MBC 무비스도 7일부터 `반항하지마`(토ㆍ일 낮12시)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여성채널 온스타일 역시 23일부터 `너의 손이 속삭이고 있어`(월∼금 낮12시30분)를 내보낸다.
물론 계속 소개될 일본 드라마에 시청자들의 애정이 답지할 지에는 아직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있다. 케이블TV가 내보내는 일본 드라마들이 대부분 오래된 트렌디 드라마라는 게 업계가 보는 부진의 원인 중 하나. 드라마를 받아들이는데 필요한 정서적 공감대가 아직 부족하고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 스타가 없다는 점 또한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금의 반응만으로 일본 드라마의 가능성을 재단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지속적으로 드라마가 소개돼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지고 체계적인 마케팅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서강대 신방과 원용진 교수는 “아시아 각국의 한류열풍처럼 스타에 대한 호감이 뒷받침되면 일본 드라마의 인기는 높아질 수 있다”며 “한국 드라마를 대체하진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고정팬층을 확보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fl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