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구멍' 지휘관들 줄줄이 보직해임
사단장ㆍ연대장은 훈련종료후 징계위 회부
강원도 철원군 최전방 3중 철책선이 속수무책으로 뚫린 사건과 관련해 해당 부대의 소대장과 중대장, 대대장 등 지휘관들에게 보직해임 조치가 내려졌다.
군 관계자는 3일 "민간인이 철책선 3곳을 끊고 월북한 지역을 관할하는 육군 전방부대에 합동조사단을 파견해 조사를 벌인 결과 경계태세에 중대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해당 지휘관들의 보직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월북자가 비무장지대(DMZ)에 잠입해 북한으로 넘어가는 시간대의 해당부대 경계근무 형태와 허점이 무엇인지는 대외비에 해당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은 또 해당부대의 연대장과 사단장이 현재 호국훈련(군단기동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훈련이 끝나는 이달 9일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계망이 뚫릴 당시 철책선 경계근무에 투입됐던 병사들도 근무태만이나 군기위반 사례가 발견됨에 따라 지휘관들에 대한 징계 수위가 결정된 뒤 이들에 대해서도문책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군은 합참 전비태세검열실 이성호(육군준장) 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철책선 절단 현장이 발견된 다음 날인 지난 달 27일부터 이틀간 경계실패 경위와 시설물 및 경계근무 인력의 운용 실태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입력시간 : 2004-11-03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