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WTO참관국 가입 추진 6자회담 빠른 결실 어려워”
유럽의회 방북의원단 밝혀
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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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럽의원외교협 합동회의
북한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방북한 유럽의회 한반도 의원외교협의회 의원단은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이 현재 WTO 참관국(옵서버) 자격을 확보하길 희망하고 있고 이를 위해 WTO 사무국과 접촉 중”이라며 “김광린 북한 내각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이를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방북단 단장인 우르술라 스텐젤 의원은 “북한은 현재 WTO사무국과 접촉 중이라고 했다”며 “이라크도 참관국 자격을 얻어냈던 만큼 북한도 해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을 수 차례 방문한 포드 의원은 “그러나 북한은 WTO 옵서버 지위 확보를 위한 새로운 개혁조치의 준비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WTO 참관국 자격은 WTO 가입을 희망하는 나라가 WTO 가입 중간 전에 얻는 자격으로 미국 등 가입국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한다. WTO에 가입하려면 국제적인 자본주의 경제 체제 등을 수용해야 하므로 북한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우르술라 스텐젤 의원은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북한 관리들과 6자 회담, 대미관계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이들이 미국을 지칭해 사용하는 ‘거친(tough) 용어’들에 놀랐다”며 “미국에 이어 북한의 입장을 청취한 대표단은 ‘6자 회담에서 빠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스텐젤 의원은 “북 관리들은 ‘6자 회담 복귀 배경’을 묻는 질문에 ‘미국의 태도 변화’라고 답하면서도 시종 미국이 체제변경을 획책하고 있으니 EU가 이를 만류해달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5/07/15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