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라크戰 독자수행 태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증거제시`에도 불구하고 유엔이 이라크 공격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무력사용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천명하며 이라크전 독자수행 태세에 본격 들어서고 있다. ◇부시, `게임은 끝났다`= 미국은 전쟁에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전쟁 불가피`쪽으로 돌리기 위한 여론몰이를 계속하면서, 독자적인 군사공격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킬 결의가 돼 있으며 유엔 안보리는 이를 저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새로운 요구들을 담은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한다면 이를 환영할 것”이라며 “게임은 끝났고 사담 후세인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는 후세인 대통령이 `마지막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강조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6일 미 상원 연설에서 이라크 사태가 수 주내로 어떤 방향으로든 결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이런 상태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제2의 유엔 결의안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의안의 채택되지 않더라고 전쟁을 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걸프만 병력 속속 증강= 이처럼 이라크 사태가 급박하게 전개되면서 걸프지역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병력 증강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CNN 인터넷판은 미 켄터키주(州) 포트 캠밸 주둔 제101 공수사단이 6일 이라크전을 지휘하게 될 미 중부사령부에 배속되는 배치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호와 니미츠호에 즉시 중동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는 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영국은 이라크 전쟁에 대비해 걸프 지역에 공군기 100대와 7,000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고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이 6일 말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항공기 대수는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와 비슷하지만 전전후 작전 능력을 갖추는 증 그 화력은 훨씬 더 강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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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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