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설비투자 “뒷걸음”/200대사/통산부 조사

◎2.1% 축소… 17년만에 최악/조선·반도체 특히 부진/해외투자는 2조3천억 “작년 2배”올해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가 지난 80년 이후 17년만에 가장 크게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요 기업들은 올해 해외투자규모를 지난해의 1조1천1백99억원보다 무려 1백6.3%나 늘어난 2조3천99억원으로 계획해 기업의 국내투자 기피, 해외탈출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상산업부는 국내 대기업 2백개사를 대상으로 올해의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국내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2.1%, 8천2백76억원 줄어든 38조8천37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관련기사 3면> 통산부가 지난 93년부터 2백대 기업의 투자계획을 조사한 이후 93년 0.2%, 94년 47%, 95년 40.4%, 96년 21%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던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내 설비투자는 지난 80년 전년대비 19.2% 감소를 기록한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92년과 93년 각 1.1%, 0.1%의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기(39.1%), 기계(35.5%), 석유화학(13.9%) 등이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인 반면 대규모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조선, 철강금속, 제지, 반도체 등의 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대부분의 업종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보다 두드러지게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내역별로는 생산설비 확장투자가 전년보다 6.8% 줄어드는 반면 합리화투자와 연구개발투자는 각각 11.9%, 37.5%씩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으나 전체 투자 중 합리화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2%수준(일본 95년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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