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두산重 파업 한달째 피해 '눈덩이'

하루 매출 손실 80억…내달께나 결론날듯두산중공업 노사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3일 사측과 집단교섭을 놓고 갈등을 빚다 폭력사태가 일어나 현재까지 한달간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파업 원인 및 과정 이 회사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을 벌이면서 기본협약은 집단교섭, 사업장 협약은 대각선 교섭의 이중교섭 등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 교섭방법 등의 노조안을 사측에 내놓았다. 사측은 이 같은 노조의 임단협 교섭방법안은 고용안정과 임금ㆍ복지 등의 근로조건과는 전혀 상관없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노조는 회사가 무조건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 5월23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노사는 이달 4일과 5일 두차례 협의를 갖고 파업의 빌미가 돼온 교섭방법ㆍ절차ㆍ일정 등에 대해 병행 교섭할 것으로 합의한 후 파업을 풀고 임단협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는 다음날 또다시 파업 중에 벌어진 불법행위에 대한 징계철회와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하며 계속 파업에 돌입했다. ◇쟁점은 무엇인가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노조가 파업 중에 가한 업무방해ㆍ폭행ㆍ기물파괴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징계철회와 고소고발 취하 등을 줄곧 주장하면서 맞서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 같은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7일 회사측의 아랍에미리트 수출용 담수증발기 반출을 막고 출입문을 봉쇄했다. 이어 최근 회사측 직원들의 출입까지 저지해 일체의 업무가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19일에는 이 회사 북문 앞에서 관리직 사원 100여명이 울진 원자력 5호기 설비들을 출하하기 위해 중장비를 반입하다 이를 저지하는 노조원 100여명과 몸싸움이 벌어져 이 회사 서모 부장 등 5명이 입원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17일 법원으로부터 '물품 반출입 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고 있으나 노조측의 물품반출 저지로 선적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 급속 확산 두산중공업은 21일 현재 파업으로 총 1,800억원 정도의 사업상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피해규모는 더욱 커져 하루 8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과 HSD엔진으로부터 엔진 및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대우조선ㆍ삼성중공업도 피해를 입고 있다. 대우조선은 HSD엔진으로부터 선박용 엔진을, 두산중공업에서는 프로펠러 샤프트ㆍ러더스톡(RUDDER STOCK)ㆍ캐스팅 등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프로펠러 샤프트ㆍ방향키 등의 조달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함께 국책사업인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갈 설비를 제때 납품하지 못하고 있어 원전 건설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어떻게 되나 두산중공업의 이번 파업은 노조간부들에 대한 고소ㆍ고발로 시작됐지만 최근 들어 노사양측의 '기선잡기' 양상으로 번져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 모두 이번에 밀리면 앞으로는 제대로 힘을 쓸 수 없다는 생각이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 따라 월드컵 기간을 넘겨야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중에 파업현장에 공권력이 투입되기는 어렵다"며 "다음달에나 파업이 결론지어질 것으로 보여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창원=황상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