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CJ인터넷 '자회사 때문에'

영화관련업체 매각 지연…주가에 큰부담 우려

CJ인터넷이 영화사업관련 자회사의 매각이 지연돼 주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J인터넷(옛 플레너스)은 올 초 게임업체인 넷마블과 인수합병을 거친 뒤 지난 6월 플레너스에서 CJ인터넷으로 사명을 바꿨다. CJ인터넷은 이 과정에서 CJ그룹 핵심 인터넷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플레너스의 영화사업부문이었던 시네마서비스(영화제작)ㆍ프리머스시네마(극장)ㆍ아트서비스(세트장) 등을 강우석 감독에게 매각하기로 지난해 1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에는 미국계 펀드인 뉴브리지캐피탈이 강우석 감독과 파트너로 인수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매각방식을 둘러싼 CJ인터넷과 강우석감독ㆍ뉴브리지측의 이견으로 매각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것. 강우석 감독 측은 극장사업부문인 프리머스시네마를 제외한 채 시네마서비스만 인수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장망 없이 시네마서비스만 인수하는 것은 효과가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 결국 시네마서비스의 극장유통 라인인 프리머스시네마를 둘러싼 CJ와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매각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높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시네마서비스 직원은 CJ측의 방침에 반발해 집단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매각이 무산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지지 부진한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매각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CJ인터넷의 기업가치 및 주가도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매각협상에 잡음이 일면서 올 4월 방준혁 전 플레너스 사장이 CJ 측에 매각한 400만주(18.8%)의 지분에 대한 특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코스닥위원회는 CJ인터넷의 기업가치 제고 등을 명분으로 당초 매각제한 기간에 걸려있던 방준혁 전 사장의 지분 매각을 허용했다. 시네마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위원회가 경쟁력 및 주주가치 향상 등을 이유로 방준혁 사장의 지분매각을 인정했는데 CJ인터넷의 영화사업부문 매각협상이 무산될 경우 결국 CJ인터넷의 주주가치 제고라는 당초 명분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 CJ 측은 “강우석 감독 측과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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