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옥희씨, 다른 인사에도 '공천장사' 시도

서울시의원에게도 제의

국회의원 공천을 빌미로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으로부터 30억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구속된 김윤옥 여사의 사촌 김옥희씨가 김 이사장 이외의 다른 인사에게도 비슷한 제의를 하며 ‘공천장사’를 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김 이사장에게 접근하기 직전인 지난 1월 브로커 김모(구속)씨의 대학 동창인 서울시의원 이모씨가 국회의원 출마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브로커 김씨와 함께 이씨를 만나 공천을 받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의했다. 김씨는 이씨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노인회 추천 몫으로 한나라당 비례대표 한자리를 준다고 했다. 내가 김 여사의 친언니이니 공천을 받게 해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그러나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하고 대신 김 이사장을 두 김씨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런 정황에 비춰 김씨가 당초 검찰에서 “의도적으로 김 이사장에게 접근한 게 아니다”라고 한 진술과 달리 처음부터 자신이 대통령 친인척이라는 사실을 이용해 브로커 김씨와 함께 ‘공천장사’를 하려 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씨는 노인회의 공식 직함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브로커 김씨를 2005년 6월 당시 노인회 부회장이던 또 다른 김모씨의 소개로 만나 ‘누님ㆍ동생’으로 부르며 가깝게 지내는 등 노인회 관계자들과도 친분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건넨 돈의 일부가 실제로 노인회나 한나라당으로 유입됐는지, 두 김씨가 김 이사장과 이씨 외에 다른 공천 희망자들에게도 노인회 몫의 한나라당 비례대표 추천 명목으로 접근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 때 김 이사장을 노인단체나 노인회 몫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 추천받은 일이 없고 이전에도 노인회 몫으로 후보를 추천받은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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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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