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광주지역 건설업계 이상한 현상?

향토업체 이전하고 외지업체 들어오고

최근 광주지역 건설업계에 다소 생소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어 지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향토 건설업체들은 타 지역으로 빠져 나가는 반면 외지 건설업체는 오히려 이 지역 사업확대를 위해 들어오고 있는 등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 11일 대구에 기반을 둔 중견건설업체인 ㈜우방이 광주 상무지구에 호남지사를 설치하고 이 지역 건설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나섰다. 우방측은 “법정관리 이전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구ㆍ경북 위주의 사업으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 사업규모를 전국화시키기 위해 호남지사를 개설한 것”이라며 “지사 설립을 계기로 이 지역은 물론 대전 등 중부지방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우방 관계자는 이를 위해 “광주와 전남ㆍ북지역 10여 곳에 대한 아파트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J프로젝트와 기업도시 건설사업 참여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지업체의 이 지역 진입과는 반대로 지역 향토 건설업체들은 수도권으로 법인을 이전하는 등 정반대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어 지역 경제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실제 임대아파트 건설사업으로 성장한 호반건설산업이 이 달 중순께 서울로 법인을 이전할 예정이다. 호반측은 “광주ㆍ전남지역 주택건설 시장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사업확장 성공의 열쇠인 정보력과 기술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호반측은 아파트 임대사업을 하는 관계사인 리젠시빌건설은 광주에 남겨둘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이 지역 건설업체인 우미건설도 사업확장을 이유로 계열사인 우미토건, 우미종합건설 등을 경기도로 이전했다. 이 같은 상반된 모습에 대해 지역 건설업계는 “이익을 우선시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사업성을 찾아 떠나거나 들어오는 현상을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J프로젝트를 비롯해 지역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이 지역을 떠나는 현상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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