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연구원은 1일 “시장의 생각과 달리 9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확률은 오히려 50대 50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9월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긴 했지만 가격 지표의 변동성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결국 핵심은 고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현재 실업률은 5.3%로, 미국의회예산국(CBO)에서 추정하는 자연실업률(5.0%)과 연준이 생각하는 자연실업률(5.2%)보다 0.1∼0.3%포인트 높다. 이 연구원은 “자연실업률 이하 국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이 마냥 금리 인상을 늦출 수만은 없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오는 4일 발표되는 8월 고용 동향 결과에서 실업률이 추가 하락할 경우 9월 금리 인상에 회의적이었던 시장 분위기가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8월처럼 금융위기 가능성에 따른 공포에 주식시장이 또다시 휩싸인다면 모르겠지만 현재처럼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은 와중에 8월 고용지표가 개선세를 나타낸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 금리 인상이 증시에는 오히려 호재”라며 “금리 인상이 4분기로 미뤄질 경우 달러 강세 모멘텀이 유지돼 신흥국 위기 가능성은 연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차라리 9월 금리 인상이 이뤄진 뒤 달러화 강세가 과거 패턴처럼 마무리된다면 연말 상승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9월 금리 인상시 코스피는 연말까지 2,100선 돌파를 시도해볼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겠지만 지연시 연말 2,000선 돌파에도 상당히 힘든 기색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