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러시아 'Y2K 엑소더스'

러시아와 CIS(독립국가연합)지역 주재원들의 「Y2K 엑소더스」현상이 속출하고 있다.2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미국무성이 연말연시 휴가를 이용해 러시아 및 CIS지역 주재 공관원과 가족들을 본국으로 철수시키고 최소인원만을 남겨두기로 결정한데 이어 주러시아 영국대사관도 이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진추한 많은 외국기관들과 업체들사이에 「Y2K 엑소더스」현상이 번져나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러시아와 CIS지역국가들이 핵무기를 포함해 지역난방체제, 가스 및 전력공급 등에 대한 Y2K대비가 이뤄지지 않아 새 천년을 앞두고 컴퓨터 인식 오류 문제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지역에 진출한 국내업체들은 지사 직원과 가족들의 철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S전자는 주재원과 가족전원을 연말에 한국으로 철수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L전자와 D그룹 소속 지점들도 주재원들의 대피 여부에 대한 본사의 지침을 기다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KOTRA측은 전했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원전폭발 등 극단적인 문제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 주재원 대피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으나 단수와 물품 수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한 식량, 식수, 의약품, 유류 등 비상물품을 확보하고 은행 현금 인출장애에 대비한 현금 사전 확보 등을 권유하는 공문을 현지 주재업체들에 발송한 것을 알려지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러시아지역의 Y2K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지 업체와의 거래시에 계약서상에 Y2K 관련 조항을 삽입하는 등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문제발생 가능성을 거래업체에 인식시키는 것과 함께 사태 발생시 공동 해결 노력을 기울이는 신뢰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훈기자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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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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