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주택銀합병' 직원반응 대조

국민 '대체로 긍정적'-주택 '주택銀죽이기' 반발 진통끝에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 협상이 타결됐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두 은행 직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주택은행이 합병추진위원회 합의안을 거부하는 등 합병 계약 과정에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대체로 합병 조건에 긍정적인 반면, 주택은행 직원들은 ‘주택은행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택은행 직원들은 합병비율이 1대 1.6883로 결정돼 합병은행의 지분구조가 국민 61.28%, 주택 38.72%로 되자 그동안 기대해온 6대4 수준의 대등합병 구도가 상징적으로 무너진 것 아니냐는 불만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담담한 국민은행=‘합병비율 1(주택)대 1.6883(국민), 신설합병, 은행명 국민은행’이라는 합병 조건에 대해 국민은행 직원들은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대 1.6883이라는 합병비율은 당초 합추위 합의안과 소수 둘째자리에서 약간의 차이가 났을 뿐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은행은 존속법인이나 은행명에 대해서도 ‘만족하지 않지만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1승1무를 한 것 아니냐”라고 밝히기도 했다. 합추위 안대로 존속법인을 차지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어쨌든 존속법인을 빼앗기지 않았고, 합병은행명도 가져왔으므로 만족한다는 것이다. ◇반발하는 주택은행=주택은행은 합병비율에 대해 불만이 역력하다. 양해각서(MOU)에 기초해 그동안 ‘1대 1.8’을 주장해 왔지만 결국 1.6883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합병비율에 따라 합병은행의 지분 구조가 61.28(국민) 대 38.72(주택)가 된 것도 아쉬워 한다. 주택은행은 그동안 ‘6:4’의 합병후 지분구조를 예상해왔다. 그정도는 돼야 대등합병으로 인식되기 때문. 그러나 그 비율이 깨지면서 대외적으로 ‘흡수합병’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주택은행은 존속법인과 은행명에 대해 본부 팀장들이 회의를 열며 대책을 논의할 정도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존속법인이나 은행명에서 주택은행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합병 계약은 결과적으로 주택은행을 없애는 셈이 됐다는 것. 주택은행 관계자는 “합병 조건 타결이후 무엇보다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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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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