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와 talk, talk] 이경수 코스맥스 사장

"中시장 공략 박차… 올 900억 매출"<br>사업초부터 우수제품 만들기 주력<br>"자체연구소 설립"이 성장 계기<br>"세계적 화장품 연구개발사로 도약"


지난 2004년 저가 화장품 대표브랜드인 '더 페이스샵'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더페이스샵의 제조개발생산(ODM)업체 였던 코스맥스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더페이스샵과 함께 동반 성장한 코스맥스는 이후 소망화장품, 미샤로까지 공급업체를 다양화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공장 증설 등을 통해 해외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8년 매출 900억원'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가 걸린 사무실에서 기자를 맞이한 이경수(61ㆍ사진)사장은 "매출 목표 달성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자신감 있는 어조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근 공장을 증설하는 등 중국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계신데요 ▦중국은 앞으로 올림픽, 엑스포 등을 치루면서 자국생산 제품에 대한 자긍심이 커질 거라고 보고 있어요. 더욱이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상위층은 아니더라도 중산층의 경우 품질이 좋은 내수브랜드 화장품을 찾게 될 것이고 중국인구를 감안할 때 중국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입니다. 이런 시장에서 코스맥스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 수준의 품질력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라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다른 화장품 ODM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장을 상하이에 건설하셨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상하이를 경제도시, 패션도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화장품에 있어선 `메이드인 상하이`를 최고로 치기 때문이죠. 상하이에서 생산된 거라면 중국 사람들이 품질을 인정한다는 거죠. 인건비가 비싸기 하지만 유능한 인력을 구하기가 좋고 중국 내에서의 판매ㆍ운송면에서도 편리한 점도 있고요.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신 것 같습니다.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원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처음에 사업을 시작할 때 일본 ITC, 미국 라떼라 등과 같은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OEM업체들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품질향상에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국내의 유명 화장품회사 연구원장을 하다가 그만둔 분들을 고문으로 초빙해 연구원들을 교육시켰고 시세이도, 샤넬 등 글로벌 브랜드 출신 연구원을 일년에 2~3명정도 고문으로 데려와서 직원들 교육을 맡겼습니다. 또 이익의 상당 부분을 생산 품질을 향상을 위한 연구와 추가로 연구원을 확보하는데 투자했습니다. -올해로 창립16년째를 맞고 계신데 사업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 -일본 미롯도와 기술제휴 해 한국미롯또라는 사명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다가 연구소를 설립하려고 했는데, 미롯도쪽에서 '기술제공하는데 연구소가 왜 필요하냐' 며 연구소를 세우지 말라고 막았습니다. 그러면서 미롯도와 자체연구소 둘 중 하나의 선택을 강요하더군요. 합작도 아니고 단지 이름만 빌려온 상태에서 연구소도 맘대로 둘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이 귀속되면 기술발전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명을 코스맥스로 바꾸고 자체연구소를 설립했죠. 미롯도 이름 떼고 연구소 설립한 게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던 기회가 된 거 같아요. -지난해 일진제약을 인수하시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게신데요. ▦기본적으로 먹어서 좋은 것은 발라도 좋습니다. 비타민 C가 먹어도 효과 좋고 발라도 효과 좋은 것처럼요. 앞으로 바르면서 먹는 것이 보편화될 겁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요즘 먹고 바르는 화장품ㆍ건강기능성식품ㆍ약품 등이 연관되면서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제약사를 인수했고 화장품쪽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시면서 갖고 계신 목표는. ▦코스맥스를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화장품 연구개발 회사로 키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에서 만든 제품을 '명품'으로 만드는 거죠. 값이 비싸서 명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정말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만화광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해왔지만 최근에는 만화 보는 걸 줄였습니다. 만화가 머리도 식혀주고 아이디어를 주지기도 하지만 지난해 최근엔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적을 많이 읽습니다. 요즘엔 '육일약국 갑시다'라 책을 보는데 현실적이고 쉽게 쓰여져서 최근 사업전략 등을 짜는데 도움이 되고 있어요. ■ 코스맥스는 국내첫 豪 GMP 인증… 화장품 기술력 인정 작년 일진제약 인수… 건강기능식품시장 진출도 지난 1992년 한국 미롯도로 출발한 코스맥스는 국내외 화장품 메이커업체에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연구개발 생산전문업체다. 원재료 구매, 디자인, 포장까지 일원화된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로 최근에는 월 생산량이 600만개까지 수준으로 늘어났다. 지난 2006년 국내 회장품 회사로는 최초로 호주연방보건부 산하 의약품관리국(GTA)의 GMP인증을 획득했을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로레알 등 글로벌 메이저 화장품업체들로부터 더페이스샵, 미샤 등 국내 저가브랜드업체까지 다양한 공급업체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건강기능식품시장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위해 일진제약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에 연간 6,0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증설하며 중국공략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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