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리빙 앤 조이] Jean, 실용에서 패션으로의 진화


[리빙 앤 조이] Jean, 실용에서 패션으로의 진화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그래픽=박수열기자 올해 그의 나이는 100년 하고도 반세기를 더한 156세. 그 누구도 그의 생이 쉬이 마감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오늘날에도 그는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며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생애는 19세기 미국의 ‘골드 러시(Gold Rush)’와 함께 시작됐다. 당시 미 서부에 대규모 금광이 개발되면서 아메리카 대륙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 각지의 노동자들까지 모여들어 금을 캐기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도 당시 미 서부로 몰려든 독일인 중 한 명. 리바이는 미지의 신대륙에서 금을 캐는 대신 1853년 그를 낳았다. 그의 이름은 바로 진(Jean). 청바지다. 광산에서 금을 캐는 광부들을 위해 만들어 팔기 시작한 이 작업복은 천막용 직물로 만들어진 옷답게 질기고 거칠었다. 100년 후 미국의 젊은이들은 이 바지의 태생이 작업복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청바지를 입는 자신들이 제임스 딘 같은 반항아라고 믿었다. 150년 후 전세계의 젊은이들은 체형미가 강조된 진을 입으며 자신이 섹시하거나 터프하다고 믿는다. 이제 청바지는 편하고 질겨서 입는 옷이 아니다. 몸에 꽉 껴서 불편해도, 오래 입어서 너덜너덜 해졌어도 청바지를 입는 이유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액세서리이자 패션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청바지 만큼 연예인 마케팅이 중요한 패션 아이템도 없다는 것이다. 임선정 리바이 스트라우스 코리아㈜ 상품기획부 과장은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진 캐주얼 브랜드들은 TV광고를 통해 자사의 이미지를 홍보할 뿐 지금처럼 유명 연예인을 통해 제품을 노출시키는 ‘스타 마케팅’에 집중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어느 연예인이 자신과 같은 청바지를 입었느냐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텔레비전에서 국내 유명 연예인이 청바지를 입고 S 라인의 몸매를 뽐내기만 해도 다음날 그 청바지는 불티나게 팔린다. 과거 제품의 특징에 따라 부츠컷진, 엔지니어진 등 청바지 카테고리를 분류했던 것과 달리 대중들 사이에선 한채영진, 전지현진이 더욱 익숙해졌다. 청바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층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라인이 강조된 청바지가 남우세스럽다던 40~50대 중년들도 20~30대가 즐겨 입는 최신 유행 청바지를 거뜬히 소화하기 시작했다. 한 백화점 데님 매장 직원은 “최근에는 엄마와 딸이 같은 브랜드의 청바지를 구입해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중년 남성 중엔 힙 라인이 돋보이는 청바지를 입기 위해 피트니스 센터를 등록하는 노무족(NOMU族ㆍNo more Uncle)들도 부쩍 늘면서 청바지 소비자층은 더욱 폭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리빙앤조이는 젊음과 반항의 상징 청바지(jean)에 대해 알아봤다. 미 서부 광산 노동자의 작업복으로 태어난 청바지가 남녀노소를 불문한 세계인이 즐겨 입는 의류가 되기까지 150여년의 세월을 들여다본다. • Jean, 실용에서 패션으로의 진화 • Jean, 작년 시장규모 9,000억~1조원대 • 청바지와 트랜드 • 청바지 온라인쇼핑 요령 • 5月은 가정의 달, 그리고 '도자기의 달' • 문경호스랜드, 30km 단체전 우승 • 병원에 갈까 말까··· '우리집 119'에 물어봐 • 최일봉 우리들병원 사이버나이프클리닉 원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