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장 클릭] 용인시 일대

"분양가에라도 팔자" 매물 쌓여<br>'분양권 전매 가능' 1만9,107가구 집중<br>대형평형 최고 1억원 싼 급매물도 나와<br>"아직도 비싸다" 매수자 없어 거래 뜸해



지난 ‘11ㆍ3 부동산 대책’ 발표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매가 활발해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그 동안 집을 팔고 싶었던 사람들이 서둘러 집을 처분하려 들면서 가격이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해왔다. 수도권에서 분양권 전매 물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경기도 용인시는 현재로서는 후자에 속하는 편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용인시의 분양권 전매 가능 가구 수는 40개 단지 1만9,10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인천시 계양구ㆍ남구 등 6개구 32개 단지(1만4,342가구)보다 많은 수치다. 분양권 전매가 7일부터 가능해지면서 용인시 각 동에서는 입주 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처음 분양받았던 가격으로 물건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06년 공세동 D아파트를 분양받았던 A씨는 “최근 펀드에 돈을 넣었는데 자산이 많이 줄어 아파트를 처분하려고 한다”며 “프리미엄 없이 분양가만 받고 팔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장 및 옵션 비용이 2,000만~3,000만원가량이고 그 동안의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손해를 보고 파는 셈이다. 대형 평형의 경우에는 분양가보다 최고 1억원 낮은 물건도 나왔다. D아파트 215㎡형은 분양가가 8억9,000만원이었지만 매도 호가는 7억9,000만원이었다. 이 물건을 내놓은 B씨는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물건을 빨리 처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복동 및 신봉동도 사정은 비슷했다. 올 초에 분양한 X아파트와 D아파트도 분양가 안팎에서 물건이 나오고 있다. 신봉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기 전에도 융자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싸게라도 팔고 싶어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물건을 내놓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권 전매 물량이 점차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1,400만~1,500만원이지만 입주한 지 3~4년이 지난 인근 아파트들은 3.3㎡당 1,100만원 이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성복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입주 예정인 아파트 분양권보다 입주한 지 3년 정도 된 인근 아파트가 1억원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주변 아파트가 더 매력적”이라며 “아파트 가격이 회복될 때도 기존 아파트가 더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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